‘베테랑 김나희부터 신인 박현주까지’ 흥국생명 뒷받침하는 백업의 힘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12-09 0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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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서영욱 기자] 흥국생명 백업 선수들이 시즌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8일 GS칼텍스를 3-0으로 꺾고 1위 GS칼텍스와 승점 차를 1점(흥국생명 24점, GS칼텍스 25점)으로 좁혔다. 이날 경기에서는 20점을 올린 이재영을 비롯해 각각 13점, 10점을 올린 루시아와 김미연의 활약도 좋았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1세트부터 선발 출전한 김나희와 백업 세터로 출전한 김다솔 등 주로 백업으로 나오는 선수들의 활약도 좋았다.

김나희는 8일 경기에서 2019~2020시즌 처음으로 1세트부터 선발 출전해 강점인 이동 공격과 속공, 탄탄한 기본기로 팀에 기여했다. 이날 김나희는 공격 성공률 58.3%(7/12)에 블로킹 1개 포함 8점을 올리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1세트 20-16에서 나온 개인 시간차 득점은 김나희의 강점이 제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김나희가 코트에 함께 나오면서 흥국생명도 더 다양한 공격을 활용할 수 있었다.



김다솔도 백업 세터로 출전해 자기 몫을 다했다. 김다솔은 8일 GS칼텍스전 2세트 12-13으로 뒤진 상황에서 투입됐다. 김다솔 투입 이후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후위 공격과 김미연의 퀵오픈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다솔은 서브 에이스로 팀에 2세트 두 번째 테크니걸 타임아웃을 안겨주기도 했다. 장기인 빠른 패스로 측면 공격수를 살렸고 3세트에도 선발로 나와 높은 퀵오픈 성공률(75%, 6/8)을 이끌기도 했다.

경기 후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조송화가 5일 현대건설전에서 양효진과 부딪친 이후 무릎이 조금 좋지 않았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바로 교체할 생각이었다. 선발로 조송화가 해줘야 할 역할이 있는데 두 선수가 필요할 때 도와가며 잘해줬다”라고 언급했다. 김나희나 김다솔만큼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건 아니지만 원포인트 서버로 나온 박현주는 1세트 18-15로 팀이 앞선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 하나와 김나희의 다이렉트 득점을 이끌었고 3세트에도 서브 에이스 하나를 추가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박미희 감독은 “기질이 있는 것 같다”라고 경기 후 치켜세우기도 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백업들의 활약으로 위기를 여러 차례 극복했다. 김나희는 왼손 인대 부상으로 2라운드까지 한 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3라운드에는 세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11월 30일 KGC인삼공사전에는 4세트 초반 투입돼 흥국생명의 12점차 역전극에 힘을 보탰고 12월 5일 현대건설전에는 3세트부터 이주아 대신 선발 출전해 세트 스코어 0-2로 뒤진 상황에서 5세트 승부를 이끌었다. 최근 이주아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김세영-이주아로 이어지는 주전 미들블로커진이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김나희이 활약으로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김나희까지 합류하면서 흥국생명은 기존 주전 라인업에 김채연까지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닌 미들블로커들을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루시아가 부상으로 빠지는 동안에는 이한비와 박현주 등 젊은 선수들이 힘을 냈다. 특히 이한비는 11월 21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와 17점을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다은은 11월 30일 KGC인삼공사전에 4세트 도중 투입돼 5세트까지 8점을 올려 조커 역할을 확실히 했다. 당시 김다은은 크게 끌려가던 상황에서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앞장섰다.

장기레이스인 정규시즌은 주전 라인업의 위력도 중요하지만 누군가 흔들릴 때 그 자리를 메워줄 탄탄한 백업도 필수이다. 특히 올 시즌처럼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유달리 많은 경우에는 백업의 존재감이 더 커지곤 한다. 흥국생명은 3라운드 초반까지 여러 경기에서 백업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며 승리를 챙기기도 한 가운데 장기레이스 속에서 백업 선수들의 활약을 보는 것도 올 시즌 V-리그를 즐기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장충/문복주 기자,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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