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효과적인 서브와 주 공격수 역할을 해낸 루시아를 앞세워 3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이다.
17일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전에 나설 대표팀 선수들이 차출되고 열린 여자부 첫 경기였다. 두 팀 모두 대표팀 차출로 인한 전력 공백이 큰 편이었다.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 모두 주전 선수 세 명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어떻게 이 공백을 메울지가 관심거리였다.
흥국생명은 특히 공격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이재영의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가 관건이었다. 이날 흥국생명은 기존 주전 윙스파이커인 김미연과 함께 1, 2세트에는 이한비, 3세트에는 박현주를 선발로 기용했다.
이날 흥국생명의 공격은 원활하게 풀리진 않았다. 팀 공격 성공률도 33.07%로 IBK기업은행(38.05%)보다 떨어졌다. 이재영이 없는 가운데 공격에서 더 힘을 내줘야 했던 김미연도 상대 서브 견제(리시브 시도 20회로 팀 내 최다)가 더해져 공격 성공률이 23.68%에 그쳤다.
이처럼 공격 지표가 그리 좋지 않았지만 흥국생명이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 건 서브의 힘이었다. 1세트에는 20-16으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박현주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격차를 벌렸다. 이때 점수를 벌리면서 IBK기업은행이 연속 득점으로 추격하는 와중에도 어느 정도 격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2세트에는 서브로 뒤지던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8-12로 뒤진 상황에서 박현주의 서브와 함께 연속 블로킹으로 추격했다. 역전에 성공한 세트 막판에는 21-19에서 박현주의 서브가 그대로 흥국생명 쪽으로 넘어와 득점을 만들어 격차를 벌렸고 그대로 2세트를 끝내기도 했다. 3세트에는 무려 5개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며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3세트 IBK기업은행의 리시브 효율은 8%에 그쳤다. 경기 전체 기록도 21.13%였다. 흥국생명은 서브 득점에서 7-1로 크게 앞서 떨어지는 공격 성공률의 아쉬움을 가렸다. 그중 박현주와 김미연은 서브 에이스 2개씩을 기록했다.

서브와 함께 루시아의 활약도 빛났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미희 감독은 “오늘(17일)은 그간 했던 것보다 더 잘해줘야 한다”라고 루시아의 활약을 강조했다. 이전에는 루시아가 조금 부진하더라도 메워줄 이재영이 있었지만 이날 경기는 이재영 없이 루시아가 주 공격수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날 루시아는 박미희 감독의 바람대로 주 공격수 역할을 착실히 수행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0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37.5%로 나쁘지 않았다. 공격 점유율도 37.8%로 올 시즌 가장 높았다. 어려운 볼도 득점을 만들며 공격에서 중심을 잡았다. 맹장 수술 후 복귀해 치른 네 경기 중에서는 가장 주 공격수라는 타이틀이 걸맞은 활약이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없었지만 그 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운 다른 선수들의 활약 덕분에 소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해 2위로 3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사진=화성/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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