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인터뷰] ‘자신감 뿜뿜’ 흥국생명의 파워서버, 박현주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12-19 0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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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서브로 에이스만 벌써 10개
코트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
현대건설 이다현은 보고싶은 친구
신인왕보다 서브 에이스 20개 목표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새로운 신인들 활약은 리그에 활기를 더해준다. 그런 신인들이 조금 더 주목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더스파이크>가 준비했다. ‘ROOKIE인터뷰’는 V-리그에서 눈에 띄는 신인 소개하고, 그 선수 이야기를 듣는 코너다. 남자부와 여자부 신인을 번갈아 가면서 소개할 예정이다.

‘ROOKIE인터뷰’ 두 번째이자 여자부 첫 순서로는 강력한 왼손 서브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꾸준히 코트를 밟고 있는 흥국생명의 박현주(176cm, WS)다.



박현주는 중앙여고 출신(세화여고에서 중앙여고로 전학을 갔다)으로 2019~2020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중앙여고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9년에는 동기 이다현(현대건설), 이진(IBK기업은행) 등과 함께 CBS배 중고배구대회 여고부 준우승을 이끌었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강력한 서브가 돋보였다. 박현주의 어머니는 고등학교 시절보다 지금 서브가 오히려 약해져 아쉬워한다는 후문.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박현주를 향해 일찍이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박 감독은 “좋은 서브를 가졌다. 리시브도 곧 잘해서 프로 무대에 적응하면 기회가 더 올 것이다”라며 “문정원처럼 서브를 주 무기로 가져가도록 만들 것이다. 공격은 내 기준에서는 문정원보다 좋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17일 IBK기업은행전 이후에는 “신장은 아쉽지만 근성이 있다. 긴장은 덜 하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박현주는 지난 10월 19일 한국도로공사와 개막전부터 코트를 밟았다. 당시 박현주는 팀이 21-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돼 서브 한 번을 시도한 이후 물러났다. 박현주는 이후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밟고 있지만 기회가 올 때면 측면 공격수 역할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1월 26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는 1~3세트 교체 투입 후 4세트 선발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와 서브 에이스 3개 포함 10점을 올려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2월 17일 IBK기업은행전에는 처음으로 윙스파이커 역할을 부여받아 2세트 중간부터 쭉 코트를 밟아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7점을 올렸다. 3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박현주는 13경기(40세트)에 출전해 24점, 공격 성공률 30.95%에 서브 에이스 10개를 기록 중이다.



박현주가 말하는 신인 시즌 이야기

Q. 프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첫 시즌 소감은 어떤가요.
일단 경기에 뛰는 것 자체에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제가 열심히 뛰면서 팀 성적도 더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프로에서 경기를 나서니까 뭔가 고등학교 시절보다 경기나 시즌이 더 길게 느껴져요.

Q. 개막전부터 코트를 밟았습니다. 당시 동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주던가요.
그때는 너무 긴장해서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 나요. 정말 많이 긴장했어요. 웜업존에서 언니들이랑 동기들이 그냥 자신 있게 때리라고 했어요. 제가 들어갈 때 점수차가 많이 났거든요. 범실해도 되니까 자신 있게만 하라고 했고 그렇게 하고 온 것 같아요.

Q.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나오지만 두 자릿수 득점도 했고(11월 26일 한국도로공사전) 윙스파이커로도 출전했습니다(12월 17일 IBK기업은행전). 두 경기를 돌아보면 어떤가요
두 자릿수 득점했던 경기에서 팀도 이겼으면 더 좋았을 텐데 져서 아쉬웠어요. 프로 데뷔 후 첫 10점이라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어요. 윙스파이커로 들어갔을 때는 실수없이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좋았죠.

Q. 입단 후 첫 월급은 어떻게 썼나요.
아직 안 썼어요. 통장에 남아있어요. 일단 열심히 모아서 저축하고 싶어요.



Q. 현재 룸메이트는 누군가요.
(남)은빈 언니요. 운동 이야기는 잘 안 하고 일상 생활 이야기를 많이 해요. 세화여고에서 같이 지내던 언니라 많이 친하고 이야기도 많이 해요.

Q. 입단 전 보던 흥국생명과 입단 후 겪는 흥국생명의 차이가 있나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연습경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언니들이 엄청 크고 뭔가 무서웠어요. 여기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막상 와보니까 되게 편하고 좋아요.

Q. 우리 팀의 장점이라면.
팀 분위기요. 언니들이 실수해도 서로 맞춰가고 이야기하면서 고쳐가는 모습이 좋아요.

Q. 팀에서 가장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면.
저는 해란 언니요. 경기 전에 하는 분석이나 미팅 때 보면 정말 똑똑하신 것 같아요. 분석도 잘하시고 준비도 철저한 느낌을 받아요. 그런 점을 본받고 싶어요. 운동할 때 파이팅도 가장 먼저 하시거든요. 그런 점도 닮아가야죠.

Q. 감독님이 “기질이 있다”, “문정원처럼 서브가 주 무기인 선수로 키우고 싶다”라고 남긴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나요.
너무 대단한 언니랑 비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해요. 그런 기대에 부응해야 하니까요.

Q. 코트에서 긴장을 덜 하는 것 같다는 감독님의 이야기가 있는데, 비결이 있나요.
비결은 없어요. 그냥 코트 위에서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려요.


사진: 중앙여고 시절의 모습. 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박현주이다.

Q. 평소 친했거나 특별한 관계인 친구가 있을까요.
지금 현대건설로 간 다현이요. 고등학교 때 힘든 적도 많았는데 여기 와서 보니까 그때 기억도 추억이 돼서 그런지 더 보고 싶고 애틋하고 그래요. 세화여고에서 같이 전학 온 (이)진이랑도 친해요.

Q. 프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운동하다 보면 자책할 때도 많고 힘든 일도 많잖아요. 그걸 견디다 보면 좋은 일이 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Q.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한 마디.
아직 프로에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응원해주셔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경기 끝나고 버스 가는 길에 선물도 많이 주시는데 그것도 고마워요. 17일 경기 끝나고 어떤 분이 나무로 제 모형 같은 걸 만들어주셨는데 신기했어요.

Q.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신인왕까지는 아니고요. 올 시즌 총 서브 에이스 20개까지 해보고 싶어요.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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