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KGC인삼공사 젊은 백업 선수들이 오랜만에 잡은 기회를 제대로 살리면서 팀 승리까지 이끌었다.
KGC인삼공사는 18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상황이 좋지 않았다. 4연패로 3라운드 들어 승리도 없었고 주전 선수 세 명이 대표팀에 차출된 가운데 그 선수들이 모두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이기에 전력 공백도 컸다. 18일 경기까지 패하면 3라운드를 전패로 마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이런 위기를 딛고 3-1로 승리해 연패를 끊었다. 그 중심에는 고민지와 이솔아, 고의정까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KGC인삼공사는 1세트를 접전 끝에 내주고 2세트 12-19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KGC인삼공사는 12-17 상황에서 고민지, 12-19에서 이솔아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KGC인삼공사는 선수 교체 후 추격하기 시작했다. 고민지는 2세트 동점을 만드는 두 번의 득점을 올려 세트 막판 힘을 보탰고 이솔아는 유효 블로킹 3개를 기록해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하효림보다 블로킹에 강점이 있는 이솔아 투입 이후 KGC인삼공사는 한층 강화된 높이로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KGC인삼공사는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2세트를 듀스 끝에 가져왔고 고민지와 이솔아를 3, 4세트에도 선발로 내세워 효과를 봤다.
고민지는 빠른 스윙과 상대 블로킹을 활용한 공격으로 꾸준히 득점을 올렸고 리시브에서도 힘을 보탰다. 고민지는 공격 성공률 53.33%에 10점을 기록했고 블로킹도 2개를 잡아냈다. 고민지는 이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블로킹 2개를 기록했다. 리시브 효율도 31.25%로 팀 내에서 노란(33.33%)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솔아는 서브 에이스 1개에 유효 블로킹 8개를 기록했다. 이는 팀 내에서 박은진(10개) 다음으로 많은 기록이었다. 특히 도로공사 윙스파이커들의 신장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이솔아의 투입은 더 효과를 봤다. 상대 공격을 꾸준히 유효 블로킹으로 만들면서 KGC인삼공사의 후방 수비도 강화됐다. ·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해 서브 에이스만 4개를 기록한 고의정의 활약도 주효했다. 1, 3세트 서브 에이스 1개씩을 기록한 고의정은 20-19에서 22-19를 만드는 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해 승기를 굳혔다. 두 번의 서브 에이스 모두 리시브 효율 3위 문정원을 상대로 만든 것이었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이날 고의정은 원포인트 서버로만 나섰음에도 서브 시도 12회로 최은지(21회), 디우프(16회) 다음으로 많았다. 그만큼 고의정의 서브 타이밍에 많은 득점이 나왔다.
이날 활약한 백업 선수 3인방은 올 시즌 출전 기록이 많지 않았다. 고의정은 지난 시즌 초반 무릎 십자인대 파열 이후 긴 재활 끝에 11일 GS칼텍스전에서 복귀해 18일 경기까지 세 경기를 뛰었다. 이솔아도 이날 경기 전까지 여섯 경기 출전에 그쳤고 세터로 길게 활약한 경기는 처음이었다.

특히 고민지는 이날 경기 전까지 한 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시즌 두 번째 출전 경기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존재감을 뽐낸 셈이다. 올 시즌 최은지의 파트너 윙스파이커를 두고 고민이 많은 KGC인삼공사에는 옵션이 늘었다는 점에서 고민지의 활약이 더 반갑게 다가왔다.
KGC인삼공사는 팀에서 가장 베테랑 3인방이 나가며 위기를 맞을 뻔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연패를 끊었다. 젊은 선수가 많은 만큼 그 선수들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KGC인삼공사에는 더 크게 다가올 승리였다.
사진=김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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