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타임]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 “4라운드에는 할 수 있다는 기대 있다”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01-05 2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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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에 수비 중점두고 훈련중/육서영이나 최가은, 김주향이 기회를 얻어 조금씩 올라온건 고무적/후반기에 우리 팀도 할 수 있다는 것 보여줄 것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지난 12월 19일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경기를 끝으로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일정이 모두 끝났다. 리그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이 끝난 뒤 14일에 다시 시작한다. 남자부 역시 4일 경기를 끝으로 13일까지 휴식에 들어간다.

이 기간을 맞아 <더스파이크>는 여자부 6개 팀, 남자부 7개 팀 감독들에게 전반기를 돌아보고, 나아가 후반기를 전망해달라고 부탁했다. 최근 소식이 뜸했던 여자부를 시작으로 남자부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2019~2020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맞이했다. 창단 첫 번째 시즌이던 2011~2012시즌부터 쭉 팀을 이끈 이정철 감독 체제를 마치고 김우재 감독을 팀 역대 두 번째 감독으로 선임했다. 변화를 택한 첫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은 3라운드까지 승점 12점, 4승 11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리그 첫 경기 승리 후 5연패, 이후 2라운드 1승, 3라운드 2승을 챙기는 데 그치며 고전했다.

우려한 점이 나온 전반기, 그 속에서 확인한 김주향의 성장

프로팀 감독으로 첫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좋지 않았던 점과 희망을 동시에 언급했다. 김 감독은 “훈련 중에 걱정한 부분이 시즌 중에도 나오며 힘든 시간도 있었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이 복귀 후 함께 훈련할 시간이 짧아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라고 좋지 않았던 점을 먼저 언급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돌아오고 호흡이 올라오면서 다 함께 뛸 때 시너지 효과도 확인했다. 그런 점에서는 4라운드에는 할 수 있다는 기대도 조금 있다. 대표팀 선수들이 다시 빠졌고 돌아와서 시간이 다시 조금 필요하겠지만 선수들과 코치진 모두 최선을 다하려 노력 중이다”라고 희망적인 부분도 언급했다. 다만 김 감독은 리시브와 공격에서 결정력 등, 아직 팀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진단도 덧붙였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리베로와 김희진의 포지션 변경에 따른 미들블로커 한 자리를 누구로 채울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이에 리베로에는 백목화가 포지션을 바꿔 컵 대회부터 시즌 초반까지 주전으로 나왔고 미들블로커 한 자리에는 김주향이 들어갔다. 하지만 이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이는 1라운드 첫 경기 승리 후 5연패로 이어졌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을 다시 미들블로커로 돌리고 리베로에 박상미를 고정으로 두면서 조금씩 경기력이 나아졌다.

부정적인 측면이 드러난 전반기였지만 그 안에서 긍정적인 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아직 연차가 오래되지 않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그중 하나로 언급했다. “백업 역할을 해줄 중간 단계 선수들이 없어 어려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육서영이나 최가은, 김주향처럼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조금씩 올라왔다는 게 고무적이다. 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꾸준히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기존 베테랑들과 잘 어우러지면 더 나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신인 선수들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도 덧붙였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에서는 육서영과, 최가은, 수련 선수로 입단한 전하리까지 신인들이 코트를 밟았다. 육서영은 표승주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동안 주전으로 출전해 총 9경기(28세트)에서 33점, 공격 성공률 27.27%, 리시브 효율 23.85%를 기록했다. 최가은은 두 경기(5세트)에서 블로킹 2개 포함 10점을 올렸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는 전하리는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에 놓치는 면은 있지만 팀에 녹아들려 하고 열심히 한다. 높이나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세세한 부분만 다듬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들이다”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 중에서도 “김주향이 정말 많이 늘었다. 김주향이 더 발전한다면 지금보다 나은 경기력도 나올 수 있다”라고 김주향의 성장세를 콕 집어 언급했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로 이적한 고예림 보상선수로 IBK기업은행에 합류한 김주향은 미들블로커로 시즌을 출발 후 시즌 중 다시 윙스파이커로 돌아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김주향은 이후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했고 15경기(54세트)에 출전해 156점, 공격 성공률 36.22%에 리시브 효율 21.68%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9년 12월 7일 한국도로공사전에는 본인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26점)도 세웠다. 지금은 어나이, 표승주와 함께 측면 공격수 라인을 확실하게 채워주고 있다.

경기력 반등의 핵심, 중앙 활약과 결정력

김 감독은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수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실제로 수비에 중점을 두고 열심히 훈련 중이다”라며 “휴식기가 있긴 하지만 하루아침에 늘지는 않는다. 차차 좋아질 것이다”라고 휴식기 훈련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두 미들블로커, 김수지와 김희진이 중심을 잡아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주전 미들블로커는 다른 구단에 밀리지 않는다. (김)희진이가 다시 마음을 잡고 열심히 해줬지만 몸 상태가 조금 따라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선수가 중앙에서 힘을 내주면 측면 공격수들도 살아난다. 표승주나 김주향도 기량이 올라왔고 어나이도 배구를 잘하는 선수다.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측면이 힘을 보태면 더 좋은 경기력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희진은 아포짓 스파이커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2라운드 첫 경기부터 다시 미들블로커로 출전했다. 다시 미들블로커로 나선 김희진은 3라운드 들어 네 경기에서 총 44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44.93%로 1~3라운드 중 가장 좋았다. 김수지는 3라운드까지 공격 성공률 42.25%로 IBK기업은행 이적 후 가장 좋은 수치를 기록 중이고 세트당 블로킹 0.661개로 이 부문 4위에 올라있다. 표승주가 부상으로 결장했고 어나이가 지난 시즌만큼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측면에서 부족한 힘을 중앙에서 메워주는 경우가 많았던 IBK기업은행이다.

김 감독은 중앙 활약과 함께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감독은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결국 결정력이 필요하다. 막기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라며 “외국인 선수 활약도 중요하다. 김희진은 높이도 있고 이동 공격, 중앙에서 높은 공격도 가능하다. 지금보다 공격 성공률만 좀 더 올라가면 경기력을 더 올릴 수 있다. 다만 몸 상태 등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언급했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공격 지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 공격 성공률 부문 5위(36.03%)이며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제공하는 공격 지표 중 3위 안에 오른 지표는 속공(2위, 47.62%)과 이동 공격(3위, 47.46%)뿐이다. 20점 이후 결정력에서 밀려 내준 경기도 많았다. 더 많은 승리를 위해서는 김 감독의 말처럼 공격 성공률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게 필요한 상황이다.



“후반기, 쉽게 볼 수 없는 팀으로 나아갈 것”

끝으로 김 감독은 현재 최하위지만 쉽게 볼 수 없는 팀으로 올라서는 게 후반기 목표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쉬운 팀으로 보이고 싶지 않다. 상대가 어느 팀이더라도 만만하게 보지 못하도록 올라오는 게 목표다”라며 “현 상황에서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잡는 건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1위든 2위든 우리 팀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것이다. 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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