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연패로 4위 자리도 불안
고민지·지민경·이예솔 기용해봐도 WS 한 자리 못찾아
최은지마저 공격력 부진, 디우프 의존도 심화
[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서영욱 기자] 누가 주전인가. 이리저리 바꿔 보아도 답을 찾지 못했다.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대행이 윙스파이커 자리를 놓고 고민이 더 커졌다.
KGC인삼공사는 29일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이날 가장 두드러진 문제점은 윙스파이커진이었다.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대행은 경기후 “윙스파이커진이 가장 문제다”라고 패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최은지는 4점, 공격 성공률 10.71%에 그쳤고 남은 한 자리를 맡은 고민지와 지민경은 각각 5점을 기록했다. 1, 2세트 선발로 나온 지민경은 리시브가 흔들리며(리시브 효율 14.29%) 2세트 도중 고민지와 교체됐다. 윙스파이커들이 특히 공격에서 확실한 화력 지원을 해주지 못한 가운데 디우프만이 21점으로 팀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KGC인삼공사가 3연패에 빠지면서 윙스파이커 문제는 다시 두드러지고 있다. 기록으로 보더라도 3연패 기간에 윙스파이커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경기는 26일 IBK기업은행전뿐이다. 당시 고민지가 12점, 이예솔이 10점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3세트부터 선발로 나온 고민지가 공격에서 힘을 더하며(3세트 7점, 공격 성공률 58.33%) 세트 스코어 0-2에서 2-2를 만들어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었다.
그전 경기였던 23일 현대건설전은 사실상 디우프의 힘으로 1, 2세트를 내주고도 3, 4세트를 가져와 5세트 승부를 연출했다. 당시 디우프는 올 시즌 여자부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인 45점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최은지가 8점에 공격 성공률 33.33%, 지민경과 고민지가 4점 합작에 그치며 승리에는 이르지 못했다. 윙스파이커로부터 확실한 득점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디우프마저 기록이 떨어진 29일 GS칼텍스전에는 세트 스코어 0-3으로 힘없이 물러나고 말았다.
KGC인삼공사의 윙스파이커 고민은 최근에 떠오른 문제는 아니다. 시즌 초부터 KGC인삼공사는 최은지와 짝을 이룰 선수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1라운드에는 채선아가 주로 자리를 지켰고 2, 3라운드에는 지민경이 주로 선발로 나섰다. 3라운드 막판부터는 고민지 출전시간이 늘어났고 4라운드에는 이예솔도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영택 감독대행의 말처럼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활용 중이지만 아직 확실히 답을 내준 선수는 없다. 지민경은 공격과 리시브가 모두 조금씩 아쉽고 이예솔은 리시브, 고민지는 신장에서 오는 약점을 가리기 쉽지 않다.

한 자리에 대한 답이 확실히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최은지마저 흔들린 탓에 윙스파이커 문제는 더 커졌다. 최은지는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에 이르기까지 KGC인삼공사 윙스파이커 중에는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였다. 하지만 4라운드 들어 공격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4라운드 네 경기에서 총 득점도 26점에 불과하고 공격 성공률은 23.86%로 떨어졌다. 리시브 효율은 40.2%로 앞선 세 라운드보다 높지만 공격에서 위력이 크게 떨어졌다. 3연패 기간에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적도 없고 최근 두 경기에서는 공격 성공률도 각각 20%, 10.71%에 그쳤다.
최은지의 공격력 약화는 KGC인삼공사에 더 뼈아프게 다가온다. 이 감독대행은 디우프 짐을 덜어주기 위해 미들블로커 공격 비중 상승을 들었지만 미들블로커는 리시브가 최소한 버텨줘야 활용할 수 있다. 측면 공격수보다 공격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측면에서 어느 정도는 득점을 해줘야 하지만 최은지마저 부진하며 힘을 잃었다.
윙스파이커는 공격과 리시브에 모두 많은 영향을 끼치는 포지션인 만큼 중요도가 클 수밖에 없다. KGC인삼공사는 한 자리만 고민하던 상황에서 두 자리 모두 경기력이 떨어지니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결국 윙스파이커다. 거기서 국내 선수들간 싸움이 안 되면 매번 이런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라는 이 감독대행의 말처럼 KGC인삼공사 연패 탈출을 위해서는 윙스파이커 활약이 절실하다.
연패를 끊어야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지만 일정도 도와주지 않는다. KGC인삼공사는 이틀 휴식 후 흥국생명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세 경기 연속 이틀 휴식 후 치르는 고된 일정이다. 추스를 시간은 많지 않고 체력적으로도 매우 힘든 상황이다. 인삼공사는 현재 승점 21점, 7승 12패로 5위 한국도로공사와 승점, 승패가 같아졌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KGC인삼공사 0.750, 도로공사 0.733) 4위 자리는 겨우 지켰다. 하지만 3위와 격차는 더 벌어졌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고민지가 깜짝 활약하며(당시 2세트 도중 교체 출전해 10점, 공격 성공률 53.33%) 승리했던 것처럼, 누군가는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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