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KGC인삼공사의 고민지-지민경 새 윙스파이커 조합은 해답이 될 수 있을까.
KGC인삼공사는 지난 6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7, 25-27, 25-15, 25-20)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 상대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던 KGC인삼공사는 5차전 역시 승리하며 상대전적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KGC인삼공사는 주축 윙스파이커인 최은지를 대신해 고민지-지민경 새로운 조합으로 경기에 임했다. 최은지는 지난 1일 흥국생명전 다리 근육경련으로 인해 경기 도중 교체됐다. 이후 정밀검진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한 경기 휴식했다.
‘작은 거인’ 윙스파이커 고민지(173cm)는 이날 15득점, 공격성공률은 무려 48.15%로 50%에 가까웠다. 4세트 상대 숨통을 끊는 연속 서브득점(2점)도 돋보였다. 지민경도 그 뒤를 이어 8득점, 성공률 30.77%를 기록했다.
고민지와 지민경에게 주어진 과제는 한 가지, 디우프를 돕는 것이었다. 매번 많은 공격을 담당하는 디우프 옆에서 그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이 필요했다.
고민지와 지민경 조합은 굉장히 공격적인 선수구성이다. 지민경은 184cm 장신 윙스파이커로 공격력은 좋아도 리시브는 불안한 편이다. 통산 리시브효율이 27.39%로 높지 않다. 고민지도 마찬가지다. 고민지는 통산 리시브효율이 30.86%다. 발이 빠르고 디그 능력은 좋지만 리시브 안정성은 다소 떨어진다.
둘은 장점을 잘 살린 플레이로 공헌했다. 이날 디우프의 공격점유율은 46.6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고민지가 20%, 지민경이 19.26%를 분담하며 날개에서 서로 적정 수준을 가져갔다.
특히 세 날개 공격수가 퀵오픈 공격을 고루 가져간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날 KGC인삼공사가 시도한 퀵오픈은 총 36회다. 그 중 지민경과 디우프가 12회씩, 고민지가 11회, 교체로 들어온 고의정이 1회를 책임졌다. 세트플레이를 구사할 만한 상황이 왔을 때는 세 날개 공격수가 함께 공격에 가담했다는 뜻이다.

KGC인삼공사 삼각편대는 지난 경기에서 퀵오픈 공격을 고르게 분담했다. 퀵오픈 성공률은 셋 모두 좋았다. 고민지가 36.36%, 디우프가 41.67%, 지민경은 58.33%였다.
리시브 불안, 혹은 디그 후 반격 상황은 주로 오픈 공격이 펼쳐진다. 이 상황만큼은 디우프의 능력이 필요하다. 이번 경기서 디우프는 팀 오픈 공격의 절반 이상인 52.17(69회 중 36회)%를 책임졌다.
이날 KGC인삼공사의 팀 리시브효율은 28.36%로 그리 높지 않았다. 팀 시즌 기록(31.57%)보다 3% 정도 낮았다. 그러나 디우프가 있어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디우프는 시즌 오픈 성공률 2위(40.32%)로 뛰어나다. 리시브가 흔들리는 상황에선 디우프를 위주로 공격을 전개하고, 그 외에 세트플레이에선 날개공격수 여럿이 함께 가담하는 플레이는 KGC인삼공사에게 승리를 안겼다.
고민지와 지민경까지 가담한 날개 공격에 한국도로공사는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KGC인삼공사는 상대 이효희, 유서연 등 단신 사이드블로커가 지키고 있는 곳을 집요하게 노리는 플레이로도 재미를 봤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장신 신인세터 안예림(182cm)을 투입해 블로킹을 높이는 선택을 했지만, 이것 역시 드라마틱한 효과를 만들진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시즌 내내 윙스파이커 조합 구성에 고민이 많았다. 이번 시즌 뿐 아니라 지난 몇 시즌 동안 KGC인삼공사를 괴롭히던 문제 중 하나였다. 지난 경기서 고민지-지민경 조합이 보여준 가능성은 KGC인삼공사에게 한 가지 해답이 될 수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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