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유소년강사 이연주 "아이들이 배구에 흥미 느껴 큰 선수가 됐으면"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02-10 0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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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유소년 배구교실 강사로 제2의 배구인생 연 이연주
아이들과 함께 9일 KGC인삼공사 홈 경기 찾아
다소 이른 은퇴가 아쉽긴 하지만 유소년 강습도 재밌다고 밝혀


[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아이들이 김연경-이재영을 바라보며 배구에 흥미를 느껴 큰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나 역시도 재밌는 배구를 알려주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의 경기에서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바로 2017~2018시즌까지 KGC인삼공사에서 뛰었던 이연주다. 은퇴 후 이연주는 KGC인삼공사 유소년 배구교실에서 배구 강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KGC인삼공사 홈 경기가 있을 때마다 유소년 및 학부모들을 대동해 경기를 지켜본다. <더스파이크>는 1세트 종료 후 이연주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연주는 "2017~2018시즌에 은퇴 후 곧바로 KGC인삼공사 유소년 배구교실에 들어와 강사 생활을 하고 있다. 비교적 잘 지내는 중이다"라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그는 어느덧 햇수로 유소년 배구 강사 3년 차를 맞았다. 처음에는 모든 게 쉽지 않았다고 이연주는 말했다.

이연주는 "처음에는 학생들에게 쉽게 가르쳐 주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운동만 하다 보니 말이나 행동 모두 쉽게 나오지 않더라. 그래도 지금은 유소년 배구에 대해 공부도 많이 했고, 팀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어 처음보다 편해졌다"라고 웃었다.

아직 많은 배구 팬들은 이연주가 어떤 이유로 은퇴를 하게 됐는지 모른다. 그는 자신이 은퇴한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2016~2017시즌에 쉬고 2017~2018시즌에 다시 돌아왔다. 굳은 마음을 먹고 다시 왔는데 몸이 안 좋았다. '척수액누수'에 걸려 누워 쉬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 보니 은퇴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 "사실 지금도 '한 시즌 쉬다가 다시 돌아와 뭐 한 것도 없는 사람이 KGC인삼공사에서 또 뭘 하고 있네'라고 안 좋게 보는 분들도 계신다. 그래서 유소년 강사를 하는 게 더 부담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연주는 2007~2008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KT&G(現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다. 입단 후 FA 협상이 결렬된 2016~2017시즌을 제외하고는 KGC인삼공사에서 뛰었다. 그의 동기들은 아직 한창 프로에서 뛰고 있다. 현대건설 양효진, 흥국생명 김나희, 한국도로공사 배유나, IBK기업은행 백목화와 동기다.


그는 "(김)나희 랑은 연락도 자주 하고 휴가 때도 만나 친하게 지내고 있다. 사실 동기들을 보면 '몸이 괜찮았더라면 뛸 수 있을까', '계속 뛰었더라도 잘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프로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2011~2012시즌 통합 우승을 했을 때가 가장 기억이 남는다. 운이 좋아 2년 차부터 경기를 뛰었는데 몬타뇨 있을 때 두 번 우승을 경험해 기분이 좋았다. 아쉬웠던 순간은 2012~2013시즌에 20연패를 당했던 순간이다. 그때 마린코비치라는 외인이 있었는데 부상이 있어 제대로 뛰지 못했다. 국내 선수들끼리도 잘되지 않았다." 이연주의 말이다.

그의 친정팀인 KGC인삼공사는 GS칼텍스를 만나기 전까지 리그 4위에 머물고 있었다. 최근 플레이오프 진출 시즌은 2016~2017시즌이고, 마지막 우승은 본인이 있을 당시인 2011~2012시즌이다. 성적이 좋은 팀과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 이연주는 평소 선수들을 만나 힘을 넣어주려 한다고 밝혔다.

이연주는 "우리 선수들은 힘들 순간에도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특히 (오)지영 언니 같은 경우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친해서 잘 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힘듦이 있지만 자기가 팀을 이끌어 가려 하는 모습이 보인다. 모두들 자기를 믿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도 언니들이 있으니까 믿고 따라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연주는 KGC인삼공사 유소년 배구교실뿐만 아니라 동호회 수업에도 나가 배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아직 프로에서 뛰고 있는 동기들에 비해 다소 이른 나이에 프로 생활을 접었지만 다른 배구 현장에서 제2의 배구 인생을 살고 있는 이연주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유소년 배구를 많이 모르지만 재밌게 알려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많은 유소년들이 김연경-이재영 등 잘 하는 선수들을 알고 있다. 그 선수들을 보고 배구에 흥미를 느껴 큰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나 역시도 재밌는 배구를 알려주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뒤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대전/유용우 기자, 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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