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서영욱 기자] “경기도 나오고 있잖아요. 더 출전해서 신인왕도 해보고 싶어요.”
GS칼텍스 권민지는 23일 현대건설과 5라운드 맞대결에 선발 출전했다. 로테이션상 미들블로커로 출전한 권민지는 러츠와 함께 움직이면서 측면과 중앙을 오갔다. 2세트까지 권민지 카드는 적중했다. 권민지는 2세트까지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1개로 총 5점을 기록했다. 특히 블로킹에서 성공적이었다. 이후 권민지는 공격 2점을 더해 총 7점을 기록했다.
경기 내내 꾸준한 활약은 아니었지만 중앙과 헤일리를 집중 마크하는 GS칼텍스 블로킹 전략에서 부족함 없는 활약을 2세트까지 보여주며 GS칼텍스가 기선을 제압하는 데 앞장섰다. 2위 GS칼텍스는 1위 현대건설을 3-2로 꺾고 승점차를 1점으로 좁혔다.
경기 후 이소영과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권민지는 “미들블로커로 경기 전체를 소화한 게 처음이다. 나에게도 도움이 많이 된 경기였고 힘들었지만 이겨서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1세트에만 블로킹 2개를 잡은 비결을 묻자 “초반에 (정)지윤 언니와 헤일리 주 코스를 노렸다. 여기에 옆에서 언니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서 블로킹으로 잡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차상현 감독은 이날 경기를 위해 권민지 카드를 이전부터 준비했다고 전했다. 어떤 점을 대비했는지 묻자 권민지는 “일단 상대 중심 선수인 효진 언니 대비를 많이 했다. 그리고 이후에는 하던 대로 했다”라고 돌아봤다.
권민지는 이날 맞붙은 현대건설 정지윤과 닮은 점이 많다. 두 선수 모두 고등학생 시절까지는 측면 공격수가 익숙했지만 프로에서는 미들블로커로 뛰는 경우가 많다. 권민지는 “가운데 시간차 공격을 지윤 언니는 잘 피해서 때린다. 그걸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라고 닮은 꼴 선배로부터 배우는 점을 짚었다.
이어 프로 무대에서 어떻게 훈련받고 있는지도 전했다. 권민지는 “윙스파이커, 미들블로커 훈련 모두 한다. 보통은 미들블로커로 출전하니 최근에는 좀 더 훈련한다. 블로킹 따라가는 것과 속공 연습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미들블로커로 뛰면서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블로킹이다. 고등학생 때도 가끔 미들블로커로 뛰었지만 프로는 더 빠르니 따라가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한편 정지윤은 리시브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들블로커가 편한 점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들은 권민지는 “솔직히 앞에 있다가 언니들이 리시브하는 거 보면 놀랄 때가 있다. 어떻게 저런 걸 받나 싶다. 나는 앞에서 열심히 공격을 뛰고 있다. 깜짝깜짝 놀란다”라고 말했다.
권민지는 신인왕을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현재까지 여자부 신인왕은 현대건설 이다현과 흥국생명 박현주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권민지는 두 선수보다 출전 경기나 세트는 적지만 6라운드 활약에 따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권민지는 “욕심난다. 한 번뿐인 기회다. 아예 못 나오는 것도 아니고 경기에 나오고 있기에 더 그렇다. 어떻게든 경기에 더 출전해서 신인왕도 해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장충체육관/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