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양효진 "기분좋게 외출하고 함께 웃는 날이 오면 좋겠다"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03-09 1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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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비시즌에 중요한 대회가 있는 만큼 코로나19가 빨리 잠잠해졌으면 해요.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도드람 2019~2020 V-리그가 중단된지 어느덧 일주일이 됐다. 갑작스러운 리그 중단으로 인해 많은 배구팬들은 물론이고 선수와 감독들마저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리그 상황을 대비해 훈련을 쉬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은 <더스파이크>와 통화에서 "코로나19가 심각해지고 있고, 확진자도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선수들은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숙소에서 훈련을 하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막판 갖게 된 휴식기는 훈련 시스템에도 변화를 주는 계기를 만들었다. 양효진은 "훈련 시스템에도 변화가 생긴 건 맞다. 선수들 체력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처음에는 체력 회복과 몸만들기에 집중을 했다. 조금씩 볼 운동을 하면서 경기력도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훈련 방향을 두고 뚜렷한 목표점을 설정하기 힘들다는 게 양효진의 이야기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리그 재개 시점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리그가 어떻게 될지 그게 걱정이 많다.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되는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현 상황이 빨리 나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양효진의 말이다.

또한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중요한 대회들이 있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오는 5월부터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하고, 7월 말에는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양효진은 "V-리그에 지장이 생길수록 국제 대회에도 여파가 있는 게 맞다. 중요한 대회가 있는 만큼 빠른 결정이 나왔으면 좋겠다.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다행히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리그 중단 전 마지막으로 가진 3월 1일 GS칼텍스전 승리(3-0승)가 힘이 됐다. 현대건설(승점 55점 20승 7패)은 당시 승리로 GS칼텍스(승점 54점 18승 9패)를 제치고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또한 외인 헤일리 역시 코칭스태프와 면담을 통해 마음을 다스렸고 평상시와 다름없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는 "그날 경기 전까지 리그를 우승하냐, 마느냐 기로에 있었는데 승리를 통해 팀워크가 좋아졌다. 우승에 조금 더 다가왔는데 이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외인 헤일리도 현 사태에 불안해하지 않고 팀에 잘 따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효진은 선두 수성을 위한 보완점 중 하나로 정신력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리그가 다시 재개되면 체력 싸움도 중요하고, 팀 워크도 더욱 단단해져야 우승할 수 있다. 하지만 실력 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라고 생각한다. 정신력이 있어야 전술적인 부분도 잘 따를 수 있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밖에 못 나가고 집에만 계시니 많은 팬들이 힘들어하신다고 들었다. 기분 좋게 외출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얼른 하루하루가 행복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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