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이슈]⑥ ‘쌍둥이 의기투합-박철우 이적’ 화제와 함께 막 내린 FA 시장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04-23 18: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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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지난 10일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막을 내렸다. 팀별 주축 선수 다수가 시장에 나와 기대를 모았던 여자부는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결합과 조송화 이적을 제외하면 대부분 잔류했다. 오히려 남자부 FA 시장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박철우 이적이라는 대형 이적이 터지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여기에 남자부는 크고 작은 이적도 활발히 이뤄졌다.

FA 시장에서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은 건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여자부 FA 시장 최대 관심사였던 이재영-이다영 행선지로 드러났다. 흥국생명은 14일 가장 먼저 계약 성사를 공식 발표했다. 이재영과는 연봉 4억, 옵션 2억 원으로 총 6억 원, 이다영과는 연봉 3억에 옵션 1억 원으로 4억 원에 계약했다. 흥국생명은 두 명의 내부 FA와는 작별했다. 김해란은 은퇴를 선언했고 2011~2012시즌부터 줄곧 흥국생명에서 뛴 조송화는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A등급 FA인 이다영을 영입하면서 이제는 보호선수 명단을 두고 고심해야 할 흥국생명이다.



가장 많은 선수가 풀린 한국도로공사는 주축 선수들을 모두 묶는 데 성공했다. 주포 박정아와는 5억 8천만 원(연봉 4억 3천만 원, 옵션 1억 5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안겼고 문정원은 1억 9천만 원(연봉 1억 6천만 원, 옵션 3천만 원), 정대영은 1억 4천만 원(연봉 9천 5백만 원, 옵션 4천 5백만 원), 전새얀과는 8천 5백만 원(연봉 7천만 원, 옵션 1천 5백만 원)에 재계약했다. 자칫 주축 선수들 대거 이탈이 발생할 수도 있었지만 네 선수와 재계약해 한시름 놓은 도로공사다.

40살 베테랑임에도 2019~2020시즌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준수한 활약을 펼친 이효희와는 계약하지 않았다. 이효희는 은퇴 후 코치 전향이 유력하다.

KGC인삼공사도 집토끼 단속에 성공했다. 주전 세 명(한송이, 염혜선, 오지영)에 백업 윙스파이커 채선아까지 FA로 풀렸지만 모두 재계약했다. 오지영은 총 2억 6천만 원(연봉 2억 5천만 원, 옵션 1천만 원)으로 리베로 역대 최고 대우로 잔류했다. KGC인삼공사는 애초 윙스파이커 보강을 위해 외부 FA 영입까지 노렸고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끝내 무산됐다. 염혜선은 많은 제의를 받았지만 재계약을 택했다.

IBK기업은행은 내부 FA 단속과 함께 전력 보강도 성공했다. 김수지와 총액 3억 원(연봉 2억 5천만 원, 옵션 5천만 원), 김희진과 총액 5억 원(연봉 4억 5천만 원, 옵션 5천만 원)에 재계약했고 조송화도 영입했다. 조송화와는 총액 2억 7천만 원(연봉 2억 5천만 원, 옵션 2천만 원)에 계약했다. 2019~2020시즌 세터진에서 안정감을 가져가지 못한 IBK기업은행은 조송화 영입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김우재 감독은 조송화가 블로킹과 경기 운영에서 힘을 보태주길 기대했다. IBK기업은행도 A등급 FA 조송화를 영입하면서 보호선수 명단을 두고 고심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오랜 시간 투자한 주전 세터 이다영이 이적하면서 큰 공백이 생겼다. 다행히 다른 내부 FA였던 김연견, 황민경과는 재계약에 성공했다. 황민경과는 총 3억 원(연봉 2억 8천만 원, 옵션 2천만 원), 김연견과는 총 2억 원(연봉 1억 8천만 원, 옵션 2천만 원)에 계약했다. 황민경은 이적 가능성도 언급됐지만 현대건설이 잔류시키는 데 성공해 윙스파이커 전력은 유지했다.

이다영 이적으로 생긴 세터 공백을 두고는 고민이 컸다. 현대건설은 이효희 영입을 막판까지 시도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끝내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

내부 FA가 문명화 한 명이었던 GS칼텍스는 FA 시장 마감 하루를 앞두고 계약 금액 8천만 원(연봉 7천만 원, 옵션 1천만 원)에 재계약 소식을 알렸고 그 외 영입 움직임을 가져가진 않았다.



남자부는 이재영, 이다영 계약 소식이 나온 14일 최대어였던 나경복이 연봉 4억 5천만 원에 재계약하면서 조용히 흘러가는 듯했다. 우리카드는 이수황을 잡지 못했지만 장준호를 연봉 1억 5천만 원에 영입해 미들블로커 공백을 최소화했다.

오히려 남자부 FA 시장 주인공은 한국전력이었다. 박철우 이적 소식이 18일 알려졌고 이틀 후 한국전력은 박철우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전력은 같은 날 오재성 재계약과 이시몬 영입 소식도 함께 전했다. FA 시장 첫 번째 목표였던 나경복과 미들블로커 보강에는 실패했지만 박철우 영입으로 공격력을 올리는 쪽으로 차선책을 삼았다. 한국전력은 박철우에게 연봉 5억 5천만 원, 옵션 1억 5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안겼다. 오재성은 연봉 3억 원, 이시몬은 연봉 1억 3천만 원에 계약했다.

최초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았던 신으뜸, 조근호와도 재계약했다. 23일 오후 6시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신으뜸과는 연봉 8천만 원, 조근호와는 1천만 원에 계약했다고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박철우 영입으로 보호선수 명단을 고민해야 한다. FA 시장 계약자만 세 명에 달하고 공익 근무 중인 서재덕, 팀에서 육성 중인 젊은 선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복잡하게 계산해야 한다.

OK저축은행은 최홍석과 연봉 1억 5천만 원에 재계약하고 진상헌, 권준형을 각각 연봉 2억 5천만 원, 연봉 9천만 원에 영입해 기존 전력 유지와 함께 선수층 보강에도 성공했다. 진상헌은 젊은 선수 비중이 늘어난 미들블로커진에 경험을 더해줄 수 있고 아직 병역 문제가 남은 박원빈 대체 자원도 될 수 있다. 권준형 역시 이민규가 입대할 경우 백업 세터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최홍석은 당장 차기 시즌 주축 선수로 발돋움할 수도 있는 자원이다. 한상길과도 연봉 1억 3천만 원에 재계약했다.

박철우를 놓치면서 흔들렸던 삼성화재는 박상하와 재계약에는 성공했다. 연봉은 3억 6천만 원이다. 백계중과는 재계약하지 않았다.

다른 팀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내부 FA가 박주형 한 명이었던 현대캐피탈은 연봉 3억 5천만 원에 재계약에 성공했고 이 외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은 두 명의 내부 FA였던 박진우, 김정환과 각각 연 3억 6천만 원, 8천만 원에 재계약했다.

대한항공은 움직임은 없었지만 진상헌 이적으로 예상 못 한 고민을 하게 됐다. 김규민이 입대했고 진상헌도 떠나면서 2019~2020시즌 주전 미들블로커가 모두 이탈했다. 대한항공은 이수황을 연봉 2억 원에 영입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다른 세 명의 내부 FA와는 재계약에 성공했다. 정성민과 유광우는 연봉 1억 2천만 원, 조재영은 8천 5백만 원에 계약해 대한항공에 잔류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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