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FA 시장을 거치며 선수단에 해결해야 할 요소가 다수 발생한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FA(자유계약) 시장을 거치면서 전력 누수가 있었다. 지난 2010년 입대 후 삼성화재 상징과도 같던 박철우가 팀을 떠났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만 하더라도 박철우도, 삼성화재도 예상 못 한 이적이었다.
박철우가 팀을 떠나면서 흔들린 삼성화재는 또 다른 베테랑 박상하와는 재계약했다. 삼성화재 네 명의 내부 FA 중 박상하만 잔류했고 박철우와 권준형은 팀을 떠났다. 백계중과는 계약하지 않았다. A등급 FA였던 박철우가 이적하면서 보상선수로는 이호건을 지명했다.
삼성화재는 박철우 이적으로 판을 완전히 새로 짜게 됐다. 우선 오랜 시간 팀의 리더이자 구심점 역할을 한 박철우가 떠난 만큼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우선이다. 박상하는 박철우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남은 선수들이 힘을 합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베테랑들의 부담이 그만큼 더 커졌다.
외국인 선수 선발에도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삼성화재는 그간 박철우와 공존을 위해 주로 윙스파이커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고 박철우와 외국인 선수가 좌우에서 쌍포를 이뤄 팀을 이끌었다. 2019~2020시즌에는 박철우와 같은 아포짓 스파이커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진 않았다.
2019~2020시즌에는 박철우가 사실상 외국인 선수가 해주던 역할을 해주며 버텨줬지만 차기 시즌부터는 온전히 외국인 선수가 공격에서 한방을 책임져야 한다. 고희진 감독은 아포짓 스파이커로 외국인 선수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철우가 떠난 만큼, 공격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
FA 시장이 끝난 시점 기준으로 삼성화재는 세터와 리베로 보강이 필요했다. 세터진은 권준형이 떠나면서 2019~2020시즌 수련선수로 들어온 김재남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전력으로 삼을 수 있는 건 김형진 한 명이었다. 이호건이 보상선수로 합류하면서 세터 보강에는 성공했다.

김형진은 주전 세터로 두 시즌째를 소화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장을 보여주진 못했고 경기마다 기복이 있었다. 이호건 합류로 세터진은 다시 경쟁 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준 상황에서 어느 한 선수는 확실히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
리베로 보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백계중과 계약하지 않으면서 팀에 실질적인 리베로 자원은 이승현만 남았다. 삼성화재는 2019~2020시즌 리베로 포지션에서도 불안함이 컸다. 특히 리시브는 이승현과 백계중 모두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이승현은 리시브 효율 32.18%, 백계중은 29.98%였다. 이는 전체적인 팀 수비에 큰 영향을 끼쳤고 수치로도 드러났다. 삼성화재는 2019~2020시즌 팀 리시브 부문 최하위(리시브 효율 28.37%)에 머물렀다. 삼성화재에 리베로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상황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리시브에 일가견이 있는 류윤식이 2020~2021시즌부터 합류하다는 점이다.
FA 시장의 결과물은 아니지만 윙스파이커진 주전으로 어떤 조합을 가져가느냐도 향후 삼성화재가 해결해야 할 요소다. 삼성화재는 2019~2020시즌 송희채를 윙스파이커진 운용의 중심으로 삼았지만 송희채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부터 결장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김나운, 고준용, 신인 정성규까지 네 선수가 여러 조합으로 선발로 나섰다. 여기에 차기 시즌에는 류윤식도 고려해야 한다. 주전으로 나오면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주전 조합 구상이 필요하다.
삼성화재는 새 사령탑 선임과 함께 팀 주축이 떠나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선수단 구성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한 상황에서 직면한 과제를 차근차근 풀어가야 하는 삼성화재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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