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뉴페이스' 권준형 "새로운 팀에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04-25 02: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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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네 번째팀으로 OK저측은행 선택, 적극적인 영입의지에 끌렸다
코트 위를 밟는 시간이 너무 소중해
한국전력 권영민 코치-박철우가 본보기
"새로운 팀에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겠다"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새로운 팀에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어야죠."

권준형은 2019~2020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었다. 삼성화재에서 주전으로 뛴 건 아니지만 백업 세터로서의 자질은 충분했다. 지금까지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 한국전력, 삼성화재를 거친 권준형의 다음 행선지는 OK저축은행이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권준형과 연봉 9,000만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전화가 닿은 권준형은 "OK저축은행에서 오퍼가 올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워낙 (이)민규랑 (곽)명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시가 되자마자 전화가 왔다. 선수는 팀이 필요로 하는 팀으로 가야 된다. OK저축은행이 밝고 으샤으샤하는 분위기가 있다. 한 번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라고 계약 소감을 전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권준형이 마음껏 기회를 받아 자신의 기량을 원 없이 펼치길 바라며 영입했다"라고 전했다. 권준형 역시 OK저축은행의 적극적인 설득에 마음이 끌렸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권준형은 "석진욱 감독님께서 동등한 기회를 줄 테니까 한 번 열심히 해보자고 말씀하셨다. 코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선수가 잘 해야 한다. 두 세터들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코트에 자주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권준형은 OK저축은행이 프로 네 번째 팀이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로 팀을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번의 이적은 모두 트레이드로 인한 것이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팀을 옮긴 것이다. 그만큼 이번에는 뭔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자의로 팀을 옮긴 것은 처음이다. 그간 모두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내가 선택을 해서 팀을 옮겼기 때문에 빨리 적응을 해야 한다. 책임감 있고, 잘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든다."


권준형은 올해 한국 나이로 32세다. 30대에 접어든 만큼 배구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이제는 코트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웃었다.

그는 "이제 30대에 접어들었는데 배구를 대하는 게 달라졌다. 소중하다. 삼성화재에서 있을 때 백업으로 들어가도 기분이 좋았다. 역시 선수는 코트에 있어야 한다"라고 웃었다.

권준형은 비시즌 OK저축은행 선수들과 융화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는 사람이 많기에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심경섭, 조국기와 함께 상무 생활을 했고, (곽)명우는 권준형의 성균관대 후배다. 최홍석과는 한국전력에서 함께 뛴 바 있다.

권준형은 "아는 사람이 조금 있어 다행이다. 팀 스케줄에 따르고, 보강 운동과 야간 운동도 가릴 것 없이 모두 다할 예정이다. 이제는 배구 선수로서의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잘 해야 한다"라고 웃었다.

이어 "군대 가기 전에는 주전으로도 뛰었다. 한국전력에서는 전광인-서재덕과 함께 봄 배구도 했다"라며 "하지만 군대 갔다 와서 상황이 달라졌다. 코트에 들어가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조바심이 나를 힘들게 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팀에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본보기는 한국전력 권영민 수석코치와 그리고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는 박철우다. 권준형은 두 사람을 닮고 싶은 이유 중 하나로 부지런함을 뽑았다.

"권영민 코치님은 선수 시절 정말 부지런했다. 베테랑인데도 운동 시간을 철저히 지켰다. 철우 형 역시 부지런하다. 배울 점이 많다. 아파도 아픈 티를 내지 않는다. 리더십도 있다. 뭐라 할 때는 뭐라 하고 보듬어 줄 때는 보듬어 준다. 철우 형을 닮고 싶다."

그 역시도 박철우, 권영민 코치처럼 후배들에게 부지런한 선수로 남고 싶은 게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권준형은 "나는 특출나게 잘 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저 꾸준하게 배구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 부지런한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 부지런한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권준형은 "이제는 배구를 한 날보다 할 날이 별로 남지 않았다. 절실함과 간절함이 있다. 프로 선수는 배구를 잘 해야 한다. 못 하면 욕도 해주고, 잘 하게 되면 칭찬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OK저축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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