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 배구 스타일 덕분에 존재감 보여
팀 수비라인 핵심으로 전광인 입대하면 역할 커질 전망
"더 성장해서 팀에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박주형이 현대캐피탈에 잔류한 심경을 전했다.
이번 남자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박주형(33)은 알짜배기 선수로 꼽혔다. 나이는 적지 않지만 여전히 공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준수한 윙스파이커로 평가됐고 B등급으로 영입 부담이 적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주형은 몇몇 팀으로부터 제의를 받았지만 현대캐피탈 잔류를 선택했다. 박주형은 2010~2011시즌 우리캐피탈(現 우리카드)에서 데뷔한 이후 2011~2012시즌부터 줄곧 현대캐피탈에서만 뛰게 됐다.
박주형은 FA계약 이후 <더스파이크>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우선 재계약해서 좋다. 현대캐피탈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구단에서도 잘 챙겨줘서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현대캐피탈을 좋아했다. 이 팀에서 뛰면서 실력도 많이 늘었고 생활도 좋았다. 현대캐피탈이 아닌 다른 팀에 가는 것도 좀 이상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주형이 꼽은 재계약 이유는 최태웅 감독을 비롯한 현대캐피탈 코칭스태프 영향이었다. 박주형은 “최태웅 감독님이 구사하시는 배구 스타일이 아니었다면 그저 그런 선수로 남았을 것 같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이 있다. 코치님들도 정말 잘해주신다. 그 영향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2019~2020시즌 박주형은 특히 리시브에서 시즌 중반까지 좋은 기록을 남기며 주가를 올렸다. 4라운드까지 리시브 효율 47.85%를 기록하며 현대캐피탈 리시브 라인을 굳건히 지켰다. 5~6라운드(34.32%) 급격히 떨어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현대캐피탈이 리시브 효율 1위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박주형은 시즌 막판 아쉬움 때문에 시즌이 재개되길 바랐다고 돌아봤다. 그는 “시즌 막판에 기록이 떨어졌다. 그래서 더 뛰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경기가 된 KB손해보험전에 특히 확 떨어졌다(당시 박주형은 리시브 효율 0이었다)”라며 “자책도 많이 했고 다시 경기에 나서서 감도 끌어 올리고 더 잘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끝난 건 끝난 거니까 다음 시즌 더 잘해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다가올 시즌 박주형 역할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공수에서 윙스파이커 핵심으로 자리 잡은 전광인이 입대하기 때문이다. 전광인이 워낙 리시브에서 비중이 컸던 만큼(2019~2020시즌 리시브 점유율 36.27%로 가장 높았다. 2018~2019시즌에도 39.58%에 달했다) 수비에서 좀 더 역할이 많은 박주형 어깨가 무겁다.
이에 대해 박주형은 “내 역할은 비슷할 것 같다. 다음 시즌에는 (송)준호도 오고 시즌 중에 (허)수봉이도 온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큰 부담 가지지는 않으려 한다. 이번 시즌 한창 좋았을 때 모습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박주형은 “팀에서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나이는 있지만 더 성장해서 팀에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차기 시즌 각오를 전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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