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이 촉발한 이적시장, 신연경-이나연 트레이드로 마무리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05-06 2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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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IBK기업은행, 2대2 트레이드로 세터와 리베로 보강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역시 초점은 세터와 리베로 보강에 맞춰졌다.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이 6일 단행한 2대2 트레이드는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마무리하는 후속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 트레이드를 통해 이나연과 전하리가 현대건설로 향하고 신연경과 심미옥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두 팀 모두 가장 보강이 필요했던 포지션에 선수를 더했다. IBK기업은행은 2019~2020시즌 팀의 약점 중 하나였던 리베로 자리를 강화했고 현대건설은 이다영 이적으로 생긴 세터 공백을 이나연으로 메웠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비시즌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세터와 리베로 보강을 노렸다. 세터진에는 조송화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지만 리베로 보강은 FA 시장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IBK기업은행은 트레이드로 신연경을 영입하는 쪽으로 노선을 바꿨다. 현대건설도 FA 시장에서 빼앗긴 세터 보강을 이번 트레이드로 어느 정도 만회했다.
결국 이다영의 흥국생명 이적이 이번 트레이드를 불러온 시발점이었던 셈이다. 이다영 보상선수로 현대건설로 이적한 신연경은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IBK기업은행으로 소속을 옮기게 됐다. 두 팀은 일찌감치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놓았다가 발표 시점을 조율해 왔다.

두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로 팀의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경기를 보는 눈이 있고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팀에 도움이 될 선수다”라고 신연경을 평가하며 “리시브에서 힘을 보태줄 수 있다. 한지현도 동기이자 같은 또래인 신연경이 왔으니 더 분발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 신연경 합류로 불안했던 리베로 안정화 기대

IBK기업은행은 2019~2020시즌 리베로를 비롯해 리시브 라인 전체적인 불안감이 컸다. 박상미가 리시브 효율 31.77%, 한지현은 24.07%를 기록했다. 팀 리시브 효율은 27.9%로 최하위였다. 김우재 감독은 신연경 합류로 리시브를 비롯한 전체적인 수비 안정화를 기대했다.

신연경은 리베로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아직 시즌 전체를 리베로로 소화한 적은 없다. 이에 대한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풀타임 리베로를 소화해본 적이 없다는 우려는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체력 운동도 비시즌 잘 준비하고 몸 관리 잘해서 해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나연이 빠진 세터진은 조송화가 주전으로 나서며 김하경과 이진이 백업 세터로 출전한다. 김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이진도 더 끌어올려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려 한다. 가능성은 있는 선수다. 다음 시즌에는 상황에 따라 더 기회를 받을 수 있다”라며 차기 시즌 이진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나연, 현대건설에서 김다인, 김현지와 주전세터 경쟁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다른 자리는 구성이 같지만 세터 자리만 빠졌다. 그 부분을 이나연이 와서 잘 채워주리라 본다”라고 이번 트레이드를 평가하며 “김다인과 김현지도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 더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나연에 대해서는 “신장은 작지만 테크니션이다. 볼을 맞추는 타이밍과 길게 가는 패스 정확도, 심적인 안정감만 좋아지면 더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테랑 이나연이 합류했지만 주전을 바로 정해두진 않는다. 이 감독은 “우선 훈련을 해봐야 한다. 이나연에 대해서도 밖에서 본 것과 함께 훈련하면서 보는 게 다를 수 있다”라며 “누가 선발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젊은 두 선수도 선배가 들아오면 배우는 면이 있을 것이다. 온전히 둘이서 시즌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도 조금 내려놓을 수 있다”라며 “두 선수가 일찍이 후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주전 자리를 위해 열심히 하길 바란다”라고 김다인과 김현지에게 바라는 바도 덧붙였다.

이 감독은 세터진 변화에 따른 팀 플레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세터가 달라졌으니 팀 플레이를 어떻게 가져갈지 구상하는 게 중요하다. 이나연 플레이에 조금 더 맞출지, 이나연이 기존 팀 색깔에 맞출지는 훈련을 통해 여러모로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이나연과 이다영은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공격수와 호흡도 어떻게 맞춰갈지, 이나연이 어떤 스타일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라며 “훈련을 해봐야 장단점이 나온다. 그걸 파악해서 좋은 쪽으로 계획을 짜야 한다”라고 전망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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