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이탈리아 시비타노바에서 뛴 아미르 가푸르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유럽 배구 무대에서 활약하던 스타들을 다음 시즌 V-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2020 KOVO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이 남자부에 지원했다는 소식이 나와 국내 배구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6일 발표된 최종 신청선수 명단에는 실제로 2019~2020시즌 유럽 상위 3대 리그(2019~2020시즌 기준 CEV 리그 랭킹 1위 이탈리아, 2위 러시아, 2위 폴란드)에서 뛴 선수들이 일부 포함됐다.
이란 대표팀 주포 가푸르의 등장
그중에는 이란 대표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 중인 아미르 가푸르(202cm, 29세)도 들어 있다. 가푸르는 2019~2020시즌 중단 전까지 이탈리아 리그 1위를 달린 쿠시네 루베 시비타노바에서 뛰었다. 부상으로 리그에서는 1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출전하는 동안 기록은 준수했다. 총 108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 52.1%, 세트당 블로킹 0.42개를 기록했다. 부상 이슈가 있긴 하지만 이란 대표팀 등에서 기량은 이미 검증된 선수다.
또 다른 이탈리아 리그 출신으로는 네덜란드 출신 쇼드 호겐도른(197cm, 29세)이 있다. 호겐도른은 2018~2019시즌부터 이탈리아 시르 코나드 페루자에서 뛰고 있다. 다만 출전 경기는 많지 않았다. 2018~2019시즌 8세트,2019~2020시즌에는 22세트에 출전했다. 같은 포지션에 알렉산다르 아타나시예비치가 버티고 있어 주전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벨라루스 출신 라지본 미스케비치(197cm, 25세)도 2019~2020시즌 이탈리아 리그에서 뛴 선수다. 2019~2020시즌이 중단되기 전까지 리그 최하위였던 글로보 BP 프루시나테 소라에서 19경기(58세트)에 출전해 186점, 공격 성공률 39.3%를 기록했다. 벨라루스 대표팀 출신이기도 한데, 2019 유럽선수권 예선 라운드에서는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활약이 좋지 않았다(15세트 28점, 공격 성공률 38%). 키오에네 파도바에서 뛴 페르난도 에르난데스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터키 할크방크 앙카라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야스트르젭스키 베기엘 듀오, 프롬&코나르스키

사진_폴란드 출신 베테랑 다비드 코나르스키
유럽 상위 세 리그 중에서는 폴란드 리그에서 뛴 선수들이 가장 많다. V-리그 경력자인 바로티(205cm, 29세, 작사 케지어진-코즐레)와 알렉스(200cm, 29세, 알루론 버투 CMC 자비에르치에)도 2019~2020시즌을 폴란드에서 소화했다. 리그 중단 전까지 1위였던 작사 소속 바로티는 2019~2020 CEV(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대회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중단 전 폴란드 리그 4위를 기록했던 야스트르젭스키 베기엘 출신 두 선수도 명단에 포함됐다. 각각 독일, 폴란드 대표팀 출신인 크리스티안 프롬(204cm, 30세)과 다비드 코나르스키(198cm, 31세)가 그 주인공이다.
프롬은 장신 윙스파이커로 독일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핵심으로 활약 중인 선수다. 윙스파이커를 노리는 팀들에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자원이다.
코나르스키는 2019~2020시즌 24경기에 출전해 총 369점으로 이 부문 리그 6위에 올랐다. 공격 성공률은 48%였다. 폴란드 대표팀이 2014년과 2018년 FIVB(국제배구연맹)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할 때 대표팀 일원이기도 했다. 신장이 외국인 선수로 볼 때 큰 편은 아니지만 경험이 많고 탄력과 강력한 스윙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미할 필리프(197cm, 26세)도 폴란드 리그 출신이다. 2019~2020시즌 출발은 체라드 에네아 차르니 라돔에서 했지만 시즌 중 BKS 비슈와 비드고슈로 이적했다. 중단 전까지 폴란드 리그 최하위였던 비드고슈로 팀을 옮긴 이후 공격에서 비중이 늘어났는데, 이적 후 일곱 경기에서 총 148점, 공격 성공률 54.78%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시즌 전체 기록(53.95%)보다 높았고 해당 기간에 올 시즌 자신의 총 득점 중 절반 이상(시즌 총 242점)을 올렸다.
슬로베니아 출신 톤세크 슈테른(200cm, 25세)는 BKS 비슈와 비드고슈에서 뛰다가 시즌 도중 터키 할크방크 앙카라로 이적했다. 두 팀에서 모두 득점력은 상당했는데, 폴란드에서는 17경기에서 총 329점, 공격 성공률 47.53%를 기록했고 터키로 이적해서는 102점, 공격 성공률 52%를 기록했다.
유럽 상위 세 리그 중 러시아 리그에서 2019~2020시즌을 보낸 건 로잘린 펜체프(200cm, 26세)가 유일하다. 러시아 벨로고리 벨고로드에서 뛴 펜체프는 러시아 리그에서 리시브 기록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공격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는데, 공격에서 비중이 큰 V-리그 외국인 선수로서 어느 정도 화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미지수다.
사진=이탈리아 리그, 폴란드 리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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