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끝 상무 합격, 18일 육군훈련소 입소
지난 시즌 의욕이 넘쳤으나 17경기만 출전
상무에서 기량 발전, 자신감 갖고 전역 목표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군대에 가면 진짜 남자가 되는 것이다."
한국전력 세터 이민욱(25)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난다. 이민욱은 지난 12일 국군체육부대(상무) 2020년 2차 국군 대표 운동선수(병)로 최종 합격했다.
이민욱은 현대캐피탈 김지한-이원중, KB손해보험 한국민 등 7명과 함께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게 됐다.
이민욱은 18일 오후 2시까지 충남 논산에 위치한 육군훈련소에 입소한다, 전역 예정일은 오는 2021년 11월 21일이다.
이민욱은 지난해에도 상무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바 있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이민욱은 "12일 오전에 운동을 마치고 팀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뒤에 광교에 위치한 집으로 왔다"라고 말했다.
입영 통지서를 받아든 이민욱은 "처음에는 몰랐는데 합격자 발표가 나오고 나니 실감이 나더라. 싱숭생숭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민욱은 OK저축은행 세터인 이민규의 세 살 터울 동생이다. 하지만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형보다 군에 먼저 입대한다. 이민규는 2020~2021시즌이 끝난 후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그는 "군대를 안 가면 남자가 아니다. 형도 그렇고 많은 이들이 축하를 해주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민욱은 지난해 FA 자격을 얻어 삼성화재에서 한국전력으로 팀을 옮겼다. 하지만 데뷔 후 가장 적은 17경기(34세트) 출전에 그쳤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팀을 옮긴 그였지만 이호건, 김명관 등에 밀렸다.
"의욕이 넘친 시즌이었다"라고 되돌아본 이민욱은 "의욕은 넘쳤는 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혼자 많이 생각을 했다.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시즌이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민욱은 다른 선수들처럼 상무에서 기량 발전을 꾀하는 게 목표다. 그는 "내가 살이 잘 찌는 체질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신경을 쓸 것이다. 많은 분들이 하고 싶은 플레이하고, 게임도 뛸 수 있기에 실력이 늘 수 있다고 하더라. 자신감 붙어서 오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사진_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는 박철우와 이민욱
이민욱은 삼성화재에서 함께 뛰다 이번 비시즌 한국전력으로 넘어온 박철우와 재회도 잠시 미뤄야 한다. 군 복무로 인해 내년에서야 한 팀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됐다.
이민욱 역시 "철우 형이 왔는데 곧바로 떠나게 되어서 아쉽다. 삼성화재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이번에 다시 만나게 되어 기뻤는데 헤어져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는 "철우 형은 누군가에게 모범이 되는 존재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데 형은 말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직접 보여준다. 그래서 후배들이 더 존경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민욱은 "군대에 가면 진짜 남자가 되는 것이다. 가서 몸 관리 잘 해서 무사히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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