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리베라호텔/서영욱 기자] 이상렬 감독의 프로 감독 첫 번째 외국인 선수는 노우모리 케이타였다.
KB손해보험은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은 단상에 올라 말리 출신 2001년생 아포짓 스파이커, 노우모리 케이타(206cm)를 지명했다. 이상렬 감독이 프로 무대에서 지명한 첫 외국인 선수였다.
케이타는 드래프트 전부터 몇몇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현장에서 여러 감독은 케이타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었다. 2019~2020시즌 세르비아 OK 니쉬에서 뛰면서 총 득점과 서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장신에 뛰어난 탄력까지 갖추고 있어 공격에서 높은 타점도 위력적이라는 평가였다.
드래프트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이상렬 감독은 1순위 지명권을 얻은 것에 대해 “조금은 예상했다”라고 운을 뗀 후 “현장에 왔는데 검사하고 나서 노란색 스티커를 붙여주더라. 그걸 보고 오늘 운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웃어 보였다.
케이타를 선발한 이유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이 감독은 “어리고 높이가 좋다. 발전 가능성도 크다. 실패할 가능성도 크지만 변수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볼을 다루는 기술은 다우디보다 나아 보였다. 또 공격이 활기찼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2018~2019시즌 KB손해보험에서 뛴 펠리페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다른 선수들은 검증된 선택지였다. 펠리페도 안정적이고 황택의와 잘 맞아서 고려했다. 하지만 더 성장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돌아봤다.
케이타 포지션을 두고는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케이타는 이번 드래프트에 아포짓 스파이커로 등록됐지만 2019~2020시즌 세르비아에서도 윙스파이커로 뛰었다. 이 감독은 “윙스파이커 포지션에서 더 빠르고 스텝을 안 밟고도 때리더라. 윙스파이커일 때 자세가 더 자연스러웠다”라며 “아포짓 스파이커일 때는 윙스파이커일 때만큼 때리진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 감독은 반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험을 해야 했고 그래서 케이타를 선발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고민이 많았지만 모험을 해야 한다고 봤다. 국내 리그 특성상 공격에서 점유율을 어느 정도 소화하려면 신장도 크고 젊은 선수가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사진=리베라호텔/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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