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팀 분위기로 바뀌는 것 느껴져
지난 시즌 경기 나서지 못해 위축되기도
파이팅으로 팀에 활력 불어넣는 게 내 역할

[더스파이크=용인/서영욱 기자] 새로운 팀에서 다시 각오를 다지는 김시훈(33)이다.
지난 4월 29일 김시훈은 노재욱, 황경민, 김광국과 함께 삼성화재로 트레이드됐다. 2009~2010시즌 우리카드 전신인 우리캐피탈에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된 이후 줄곧 한 팀에서만 뛰다가 겪은 첫 번째 이적이었다.
19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김시훈을 만나 이적 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4월 27일부터 훈련에 들어갔다. 삼성화재에서 함께 훈련한 지는 약 4주가 지났다. 김시훈은 “일단 시설이 워낙 좋다.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어 잘 훈련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새 감독인 고희진 감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희진 감독은 여러 차례 알려진 것처럼 삼성화재 팀 분위기를 바꾸고자 노력 중이다. 선수들과 영어 이름을 부르며 소통하고 최대한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려 하고 있다. 김시훈 역시 팀에 합류한 이후 변화하려는 고희진 감독의 노력을 많이 느꼈다고 전했다.
“밖에서 보던 삼성화재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걸 바꾸려고 감독님이 노력하신다. 밖에서 볼 때는 조금 딱딱한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소통도 많이 하고 부드럽게 대하신다. 변하려는 게 보인다. 영어 이름을 쓰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지난 두 시즌 김시훈은 굴곡이 컸다. 2018~2019시즌에는 우리카드에서 주전 미들블로커로 나서면서 총 167점, 공격 성공률 59.54%에 세트당 블로킹 0.54개를 기록했다. 세트당 블로킹은 데뷔 후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김시훈은 2019~2020시즌을 겪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재작년에는 경기도 뛰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에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하니까 위축도 됐다”라고 말했다.
새 팀에서 기회를 얻은 만큼 김시훈은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면서 마음가짐부터 많이 달라졌다”라고 운을 뗀 후 “운동을 시작하고 지금 가장 열심히 하고 있다. 다시 한번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화재에서 베테랑으로서 김시훈이 생각하는 역할은 후배들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김시훈은 “후배들이 간혹 방향을 잘못 잡았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도와주려 한다”라고 말하면서 “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긍정적이고 열심히 해서 지금은 그런 쪽으로는 일이 줄었다”라고 웃어 보였다.
끝으로 그는 고희진 감독의 현역 시절 못지않은 파이팅으로 팀에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자신 있는 건 파이팅이다. 감독님도 현역 시절 파이팅이 좋으셨다”라며 “감독님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파이팅으로 팀에 활력소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용인/서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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