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_이경수 코치(왼쪽)와 박우철 코치
[더스파이크=수원/이정원 기자] "선수들과 소통하며 배구하고 싶어요."
KB손해보험은 최근 세 시즌 동안 팀을 이끈 권순찬 감독과 작별하고, 팀의 레전드 출신인 이상렬 감독을 선임했다. 이상렬 감독은 부임과 함께 대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던 이경수(41) 목포대 감독과 박우철(35) 중부대 코치를 데려왔다.
이경수 코치는 KB손해보험 전신인 LG화재에서 2002년부터 뛰어 팀명이 KB손해보험으로 바뀐 2015년까지 선수 생활을 보낸 ‘원클럽맨’이다. 2018년부터는 남대 2부 소속인 목포대 감독을 맡았다. 박우철 코치는 2007년 안양 평촌고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2017년 타이베이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2015년부터는 중부대 코치로 활동한 바 있다. 두 코치 모두 프로팀 지도자 생활은 처음이다.
이상렬 감독은 "이경수 코치를 데려온 이유는 KB손해보험 레전드 출신으로서 친정팀에서 프로 지도자 데뷔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었다"라면서 "박우철 코치는 흙 속의 진주다. 실력은 있는데 아직까지 불러주는 데가 없었다. 박우철 코치는 능력이 있고 성실하다. 인성도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KB인재니움에서 이경수-박우철 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수 코치는 "이 팀에 5년 만에 돌아온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아직은 조금 어색하다"라고 웃었다. 박우철 코치도 "아마추어 지도자민 14년 정도 했다. 프로는 처음이다. 아마와 프로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아마추어는 다른 것도 신경을 써야 했다면, 프로는 선수만 신경 쓰면 된다"라고 프로에 온 소감을 이야기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상렬 감독은 박우철 코치를 향해 '흙 속의 진주'라고 말했다. 박우철 코치는 이경수 코치에 비해 알려진 정보가 많이 없다. 박우철 코치는 "경희대를 졸업하고 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모두 지도자 경험을 했다"라고 자신에 대해 설명했다.
두 코치는 이상렬 감독의 어떤 부분을 보고 KB손해보험으로 오게 됐을까. 두 코치는 동시에 '편안함'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박우철 코치는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지도자로서 가르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러면서 선수들과 편안하고, 소통하는 배구를 하자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경수 코치도 "이전 감독님들은 강하게 팀을 끌고 가셨다면 이상렬 감독님은 부드럽고 편안하게 팀을 이끌자고 말씀하셨다. 우리도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좀처럼 리그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최근 다섯 시즌 동안 6-6-4-6-6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도 2010~2011시즌 준플레이오프 이후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 이상렬 감독도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크겠지만 새로 부임한 코치들의 어깨도 무거울 터.
두 코치도 "당장은 성적내는 게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스피드 배구를 믿고 따라야 한다. 성장 가능성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두 코치는 선수들이 언제든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는 '형'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이경수 코치는 "배구에 관한 것은 언제든 편안하게 물어볼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와 코치 관계가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관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우철 코치도 "선수들이 나를 먼저 찾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경수 코치는 "지도자 경력이 짧지만 선수들을 잘 이끌겠다"라고 포부를 전했고, 박우철 코치도 "그 전 지도자 생활은 다 잊고 프로에서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수원/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