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아웃] 토론토 찾은 펠리페 “지난 2년, 배구 인생 최고의 기억”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05-09 0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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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토론토/이광준 기자] “당연히 다음 시즌도 한국에서 뛰고 싶죠.”


8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토론토대학 골드링센터에서 열린 2019 KOVO 남자부 트라이아웃 2일차 현장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지난 시즌 KB손해보험 대체 외인으로 활약했던 펠리페(31,201cm)가 그 주인공이다.


펠리페는 지난 7일에도 관중석에서 트라이아웃 현장을 바라봤다. 대부분 재계약이 결정되는 이튿날 현장에 오는 것과 달리 적극성이 보였다. 그는 지난해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트라이아웃 현장에도 첫 날부터 자리해 지켜보기도 했다.


지금까지 가빈, 산체스, 브람 등 V-리그 경력자들이 구단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 외에 새 얼굴을 뽑는 것이 부담스러운 구단의 경우 펠리페에게 눈을 돌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KB손해보험이 재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펠리페는 드래프트에 참가해 다른 팀 선택을 기다리게 됐다.


또 한 번 선택을 기다리는 펠리페와 이야기를 나눴다. 왜 일찍 현장에 왔는지 묻자 펠리페는 “언제나 이번이 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선택을 받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모든 상황을 생각해서 조금 일찍 왔다. 이전에 함께 했던 감독, 코치들과 인사도 하고 안부도 전할 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대답에서는 진중함이 묻어났다.


어느덧 펠리페도 V-리그 두 시즌을 겪었다. 트라이아웃도 벌써 세 번째다. 그는 “밖에서 보니 압박을 받지 않아도 되니까 훨씬 편하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좀 더 잘 보인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그는 고국 브라질로 돌아가 휴식을 가졌다. 새로운 운동인 무에타이도 시작했다고 한다.펠리페는 “집중력이나 동기부여 차원에서 배우기 시작했다. 얼마 전부터는 배구도 조금씩 다시 하고 있다. 격투기에 나서기 위한 건 아니다(웃음)”라며 농담도 건넸다.


이전부터 펠리페는 한국 무대에 대한 열망이 큰 선수였다. 펠리페도 “내가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며 이를 인정했다. 이어 “한국이 어려운 리그인 건 맞지만, 지난 2년이 내 배구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다. 그 덕분에 스스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은 리그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선수들을 본 소감도 부탁했다. 펠리페는 “나와 다른 선수들을 비교하는 건 어렵다”라며 웃었다. 이내 “그렇지만 같이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는 건 비슷한 수준의 선수라는 걸 의미한다. 나 역시 여기 선수들과 비슷한 조건이라 생각한다. 내가 더 낫거나 약하다고 말할 순 없다. 난 그저 ‘펠리페’다”라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2년 간 한국 무대서 열정을 보여준 펠리페. 그는 “여러 팬들이 이제 나에 대해 알 것이다. 이제는 기존 모습에서 더 나은 걸 보여줘야 한다. 항상 집중하고 열심히 뛰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토론토/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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