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시즌을 만들고 싶습니다.”
충남대는 26일 광주 조선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배구 U-리그 조선대와 예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19-25, 18-25, 25-19, 15-13)로 승리했다.
유정우(3학년, OH, 188cm)가 블로킹 2개 포함 17점을 올렸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범실은 단 두 개에 그쳤다.
경기 후 유정우는 “(김)승현이 형이 다치면서 팀 분위기가 많이 흔들렸다. 심란한 부분도 있었는데,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했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아서 기분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조선대가 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충남대 역시 긴장했다. 유정우는 “우리도 걱정이 많았다. 다른 팀에 비해 낮은 플레이를 하다 보니 그렇게 어렵다고 느끼진 않았다”라며 경기 당시를 돌아봤다.
경상국립대와 경기 도중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김승현(4학년, 186cm)이 부상을 당했다. 인대 파열로 U-리그 전반기에는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에 이기범 감독은 그 자리에 유정우를 투입했다. 그는 “(유)정우가 원래 아웃사이드 히터다. 팀 사정에 의해 아포짓으로 뛰었지만, 경험했던 포지션이기에 잘 할거라고 기대했다”라며 투입 이유를 설명했다.
오랜만에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는 경기에 유정우도 부담감이 있었다. 그는 “이번 경기도 걱정을 많이 했다. 불안정한 부분도 있었지만, 팀에 도움 된 것 같아서 만족한다”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원래 해오던 포지션이어서 감은 있었다. 나는 아웃사이드 히터의 공격을 더 선호한다. 물론 리시브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본인에게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고 있는 유정우. 그러나 아직은 걱정도 있다. 지난 시즌 연달아 생긴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어렵게 시작한 시즌인만큼 이번엔 좋은 결실을 맺고 싶다. 그는 “(김)승현이 형이 다치고, 이후에 내가 다치는 게 루틴처럼 반복됐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걱정된다. 이번 시즌에는 그 징크스를 깨고 싶다. 다치지 않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보다 안정감을 보이며 강팀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유정우는 “감독님께서 승패에 상관없이 우리 것을 하자고 하신다. 우리끼리도 경기를 재밌게, 행복하게 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 코트에서 다른 팀보다 많이 웃으며 즐겁게 하는 게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라며 원동력을 꼽았다. 그의 말처럼 이기범 감독은 승패보단 본인들의 경기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그것이 현재의 충남대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승 1패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충남대는 1위 경기대(5승)를 바짝 추격 중이다. 5월 31일(수) 두 팀의 경기가 충남대 체육관에서 경기를 펼친다. 유정우는 “경기대 기세가 워낙 좋다. 경기대와 우리는 연습 게임도 자주 하고 경기를 많이 해봤다. 홈에서 경기하니, 우리 기세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작년보다 우리 팀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다. 남은 경기도 잘 치러서 의미 있는 시즌으로 마무리하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기분 좋은 승리 이후 만나는 충남대와 경기대. 충남대만의 행복배구가 다시 한번 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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