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로 돌아간 몬차, 리우 은메달 멤버 이반 자이체프 영입…'라스트 댄스' 합 맞춘다

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9-19 06: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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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로 돌아간 몬차가 또 하나의 빅 네임 베테랑을 영입했다.

최근 한국에서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행사를 치르고 이탈리아로 돌아간 이탈리아 세리에A1 슈퍼리가 소속 팀 민트 베로 발리 몬차가 18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빅 네임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출신 베테랑 공격수 이반 자이체프다.

몬차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탈리아 및 세계 배구 역사에서 상징적인 선수 중 한 명인 이반 자이체프는 2024-25시즌을 베로 발리 몬차의 일원으로 치를 것이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쿠친 루베 치비타노바에서 활약한 자이체프는 새로운 경험을 할 준비가 됐다”며 자이체프의 합류를 공식화했다.

몬차 공식 홈페이지의 소개처럼 자이체프는 이탈리아 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1988년생의 베테랑인 그는 이탈리아 남자배구 대표팀의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과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함께 한 멤버이자, 리그 우승 3회‧컵대회 우승 1회‧슈퍼컵 우승 3회‧유럽배구연맹(CEV) 컵 우승 1회 등의 화려한 클럽 우승 경력까지 갖췄다. 앞서 1985년생의 오스마니 후안토레나를 영입한 몬차는 또 한 명의 이탈리아 빅 네임 베테랑을 보강하게 됐다.

페르디난도 데 조르지 현 대표팀 감독의 체제에서는 알레산드로 미켈레토-다니엘레 라비아-유리 로마노의 삼각편대가 워낙 확고한 입지를 갖고 있어 대표팀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지만, 자이체프의 기량은 여전히 건재하다. 그는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로,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아포짓‧리시버‧스파이커‧서버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개인상을 휩쓴 바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2022-23시즌에 리그 베스트 아포짓을 또 다시 석권했을 정도로 여전히 날선 공격력을 갖췄다.

이러한 자이체프의 영입은 몬차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2023-24시즌 준우승 멤버 14명 중 9명이 이적한 몬차는 특히 공격력 저하가 큰 걱정거리다. 날개에서 화력을 발휘하던 캐나다 듀오 스테픈 티모시 마르-에릭 뤠프키가 나란히 팀을 떠났고, 중앙에서 날카로운 속공으로 힘을 보태던 이탈리아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지안루카 갈라시 역시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자이체프 영입을 통해 화력 보강을 꾀할 수 있게 된 몬차다. 


자이체프의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 또한 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이체프 영입 전까지 몬차의 예상 주전 날개 라인업은 루카 마르틸라-후안토레나-아르투어 슈왈츠였다. 그러나 후안토레나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아직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고, 마르틸라는 2004년생의 어린 선수인데다 프랑스 리그에서 임대 복귀한 뒤 치르는 첫 시즌인 만큼 변수가 많다. 그런가하면 슈왈츠의 경우 한국에서 치러진 슈퍼매치에서 다소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어디서 구멍이 뚫릴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팀에 이제 막 합류한 만큼 바로 주전으로 뛰기는 어려울 지라도, 날개 삼각편대 중 어느 쪽에서 구멍이 뚫리든 베테랑 자이체프는 팀의 구원투수로 활약해줄 수 있을 전망이다.

자이체프는 몬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몬차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 몬차의 모든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나를 이곳에 초대해 주신 알레산드라 마르자리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그 다음 멘트는 의미심장했다. 자이체프는 “나는 이 경기장과 슈퍼리가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즐기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라며 다가오는 시즌이 이탈리아에서 치르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탈리아 배구를 대표했던 베테랑이 몬차 유니폼을 입고 이탈리아 무대에서의 ‘라스트 댄스’를 예고했다. 과연 몬차와 자이체프의 만남은 멋진 춤사위와 함께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사진_베로 발리 몬차 홈페이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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