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경기력은 40점” 냉정한 평가내린 유광우

인천/안도연 / 기사승인 : 2022-12-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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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40점? 경기의 흐름을 못 읽었다. 세터가 흐름을 읽으면서 끌고 가야 하는데 못 읽어서 팀 전체가 우왕좌왕했다. 그런 부분에서는 반성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삼성화재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25-21, 21-25, 19-25, 17-15)로 승리했다.

이날 대한항공 주전 세터로 활약했던 한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공백이 생겼다. 그러나 대한항공에는 유광우라는 베테랑 세터가 있다. 유광우가 한선수의 빈자리를 채우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 5세트 듀스 접전을 펼치며 2시간 14분의 긴 혈투를 펼쳤다. 유광우는 “쉬운 경기를 힘들게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코보컵 이후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유광우는 “정신이 없다. 토스가 초반에는 잘 안 맞았는데 공격수들이 잘 끌고 가줬다. 중후반에는 서로 체력이 떨어지면서 한계가 나왔다. 연습하면서 선수들이랑 더 얘기해야겠다. 잘 맞기도 했지만, 안 맞는 부분도 있었다. 잘된 부분은 그대로 가져가고, 안 맞은 부분은 수정해야겠다”며 총평했다.

한선수의 공백을 채우는 데엔 부담도 따랐다. 이에 대해 “팀이 계속 연승을 하고 있는 상황에 들어갔다. 민폐가 되면 안 되기에 신경이 쓰였다. 연승 중에 세터가 바뀌면서 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위기였다. 그래도 잘 이겨내서 여기 (인터뷰실에) 앉아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임동혁이 5세트 승부처 상황에 교체 투입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6점에 공격 성공률 60%를 기록했다. 유광우와 안정된 호흡이었다. “(임)동혁이랑 제일 많이 맞췄다. 그래서 동혁이가 좋아하는 공을 올려주려 했고, (동혁이가)자신 있게 처리해줬다. 많이 믿었다”고 밝혔다.

1, 2세트는 대한항공의 승리였다. 반면 3, 4세트를 연속해서 내주며 경기가 길어졌다. 주 공격수인 링컨과 정지석의 득점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5세트 긴 승부 끝에 결국 웃었다. 5세트는 어떤 마음 가짐이었을까. 그는 “일단 1, 2세트에 비해 3, 4가 범실이 많았다. 5세트에는 불안해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자고 말했다. 불안해서 움츠러들지 말고 과하지도 말고, 하던 대로만 하자고 얘기했다. 그래서 우리 분위기를 찾을 수 있었다”며 승리의 원인을 말했다.

다음 경기인 1월 1일 OK금융그룹전도 유광우가 소화해야 한다. 1월 2일에 한선수가 격리 해제되기에 또 한 번 혼자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유광우는 “계속 분위기가 좋은 팀과 만난다. 우리도 상승 기류지만, 상대도 상승기류기에 초반에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기선제압을 잘하면 우리의 흐름을 가져갈 거고, 그렇지 않으면 범실이 나올 거다. 기간이 길지 않기에 몸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짧고 정확하게 훈련하면서 많이 맞춰야 할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코트가 아닌 밖에서 지켜본 한선수는 어떤 반응일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 “정신 차리라고 할 거 같다”며 웃었다. "잘 나갈 때 더 잘나가도록 하는 게 강팀의 조건이다. 취하지 말고, 우리 걸 하는 게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한편 유광우의 발목 상태는 어떨까. “2주에 한 번씩 병원에 가고 관리 한다. 감독님이 잘해주신다”며 상태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의 경기력을 점수로 평가한다면 몇 점일지 물었다. 그는 “한 40점? 경기의 흐름을 못 읽었다. 세터가 흐름을 읽으면서 끌고 가야 하는데 못 읽어서 팀 전체가 우왕좌왕했다. 그런 부분에서는 반성해야 한다”고 돌아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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