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이 풀리니 경기도 풀렸어요.”
KB손해보험이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 세트스코어 3-2(23-25, 20-25, 34-32, 25-21, 15-10)로 승리했다.
박진우는 이번 경기 블로킹 9개 포함 12점을 올렸다. 그는 길었던 32-32 듀스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5세트 역시 블로킹으로 마무리했다. 이런 그의 활약에 후인정 감독 역시 만족스러웠다.
경기 후 박진우는 “끝까지 해보자고 했다. 요즘 팀이 하나로 더 잘 뭉친다. 그래서 이겼다. 승리해서 너무 좋다”라고 전했다. 그의 목소리에서 아직 떨림을 생생히 전달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1, 2세트 KB손해보험의 중앙은 잠잠했다. 상대 블로킹에 공격이 번번이 가로막혔다. 그러나 3세트 듀스를 블로킹으로 잡는 데 이어 5세트 역시 박진우의 블로킹으로 끝났다. 박진우는 “1, 2세트까지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정신이 없었다”라며 말을 시작했다. 이어 “3세트, 매듭 하나가 풀리니 5세트까지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그가 전한 매듭은 다름 아닌 경기 첫 번째 블로킹이었다. 3세트 11-11, 나경복의 백어택을 가로막은 순간이었다. 이후 본인의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박진우다.
이어 그는 동료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진우는 “5세트에 비예나가 리시브가 잘 되면 맨투맨에 뜨라고 했다. 비예나를 믿어보자 했는데 진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번 경기 블로킹 9개로 본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을 갈아 치웠다. 그는 “블로킹을 몇 개 했는지보다 내가 승부를 끝내서 짜릿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의지를 다졌다. 박진우는 “이번 경기처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승점을 많이 쌓아야 한다. 그래야 올라갈 수 있다”라며 승리를 위한 본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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