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 1위를 향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고지전이 펼쳐진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1위 대한항공(23승 9패 승점 68)과 2위 현대캐피탈(22승 10패 승점 66)의 한 치의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다. 정규리그 1위를 넘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따기 위해서라면 이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를 따내야 한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선 대한항공이 4승 1패로 앞서고 있지만, 지전 맞대결에선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144분의 길고 길었던 승부 끝에 현대캐피탈은 드디어 대한항공을 이기는 방법을 찾았고 결과로 증명했다.
대한항공, 강점을 살리고 범실은 줄이고
대한항공은 현재 현대캐피탈 상대 전적에서 앞서고 있지만 라운드를 넘어갈수록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4라운드 때는 처음으로 승점을 내줬고, 5라운드에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패했다.
현대캐피탈이 점차 대한항공을 상대하는 전략을 알아가고 있는 만큼 강점을 키워야 한다. 5라운드 당시 대한항공은 4연패를 기록하며 잠시 날개가 꺾였지만 금새 제자리를 찾았다.
특히 범실을 줄여야 한다. 대한항공은 범실 1위(871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한편 현대캐피탈은 5위(778개)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32경기로 동일한 상황에서 100개 가까이 많은 범실을 기록했다.
곽승석이 종아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정한용이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더불어 시즌 시작부터 깜짝 활약을 펼친 2년 차 김민재가 주춤하자 베테랑 조재영이 이끌어주고 있다.
두꺼운 뎁스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5라운드를 제외한 채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가지고 있는 좋은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
신인 야전 사령관,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시즌 후반을 거듭할수록 현대캐피탈은 이현승의 안정이라는 숙제를 얻게 됐다. 시즌 초반 이현승이 기회를 잡았을 땐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높게 평가했던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경험 부족은 코트 위로 드러났다. 경기 중 중요한 승부처나 큰 경기를 마주했을 때 불안한 경기력이 노출됐고, 김명관과 교체되는 경우가 잦아졌다.
최태웅 감독은 이현승에게 “까불어라”는 주문을 했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직전 삼성화재 경기만 보더라도 1세트 20-14로 크게 앞서고 있었지만, 점수가 뒤집히며 1세트를 내주게 되었고 5세트 승부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최태웅 감독은 “점점 압박받을 수 밖에 없는 경기가 지속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내가 어린 현승이에게 다 이겨내려고 할 수 없다. 현승이를 경기에 안 뛰게 할 수도 없다. 그 압박감을 최대한 벗어나고 본인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나의 역할이다”라고 이현승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강조했다.
현재 현대캐피탈의 주전 세터는 이현승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을 떨쳐내고 자신 있는 손끝으로 승리를 만들어야 한다.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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