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규X레오, 앞으로 더욱 친해지길 바라

안산/안도연 / 기사승인 : 2023-02-17 06: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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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인터뷰실을 찾은 이들은 아직 부끄럽지만, 서로에 대한 칭찬을 건넸다.

남자부는 봄 배구를 향한 뜨거운 경쟁을 벌인다. 살아남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건 서로를 향한 믿음과 신뢰다.

OK금융그룹은 최근 군 복무를 마친 이민규가 주전 세터로 활약 중이다. 공격수들과 완벽한 호흡은 아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팀의 주 공격수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의 호흡이 더 좋아진다면 봄 배구를 향한 관문이 더 활짝 열릴 것이다.

하지만 이민규가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부담감도 따른다. 그는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부담을 느끼고 싶어도 못 느끼는 위치인 선수도 있다. 이 또한 무기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한다”며 성숙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민규는 팀을 이끌어야 하지만, 무릎이 좋지 않다. 군 복무 기간 동안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현재 상태는 어떨까. 그는 “경기를 하면서 좋아지고 있다. 솔직히 복귀했을 때는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하면서 좋아지고 있다. 재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큰 문제는 없다”며 많은 이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선수들과의 호흡적인 부분에 대해 물었다. 이민규는 “내가 복귀했을 때 포지션 적립이 안 됐었다. 어떤 선수가 아포짓으로 가고 아웃사이드 히터로 가기도 하면서 변화가 많았다. 호흡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경기에만 몰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OK금융그룹은 현재 레오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고, 아포짓 자리는 확실한 주인공이 있기보다 차지환, 송명근, 신호진과 같이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 출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금 레오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가는 게 우리 팀에 훨씬 도움이 된다. 이 방향으로 계속 맞춰간다. 레오가 알아서 잘 때려준다. 처리 능력이 워낙 좋다. 공의 스피드를 가져가면 잘될 거다”고 말하며 레오에게 칭찬을 건넸다.

이어 “세터로서는 (레오가 있는 게)편하다. 확실한 무기가 하나가 있는 거다. 레오는 높은 블로킹 위에서 때릴 수 있다 보니 수 싸움을 안 해도 된다”며 레오를 치켜세웠다.

그러자 레오도 “(이민규는)예전부터 주전 세터를 맡았던 경험이 보인다. 그래서 더 믿는다. 아직 완벽한 호흡은 아니지만, 맞춰가고 있다. 분명히 더 좋아질 거다. 플레이오프에 간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거다”라고 말하며 화답했다.

주전 세터가 인정한 레오는 이날 블로킹 1개, 서브 11개를 포함해 42점을 올렸다.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서브 에이스 11개를 기록한 부분이 눈에 띈다. 이는 레오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이기도 하다.

이날 치러진 경기에 대해 그는 “중요한 경기였다. 3-0으로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다. 한국전력이 끝까지 잘 따라왔다”며 짧은 경기 소감을 전했다.

레오의 기록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서브 에이스 11개다. 현재 세트당 0.964개로 남자부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는 레오는 이날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을 올렸다. 그는 “경기 전 오전에 보강 운동을 했을 때 서브가 잘 들어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강한 서브 비결을 말했다. 레오는 “작년에도 마찬가지고, 삼성화재에서 뛰던 당시와 비교했을 때 나아진 이유를 고르자면 몸무게 유지와 자신감이다. 예전에는 선을 밟는 범실도 잦았고, 잘 들어가지 않았다. 서브 득점이 나거나 대부분 실수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앞으로 팀이 목표로 하는 봄 배구 진출을 위해선 이민규와 레오의 호흡이 관건이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사진_안산/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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