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도로공사 약진과 물고 물리는 승패…더 치열해진 女 중상위권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0-12-18 01: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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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가 3라운드 중반에 접어들었다. 흥국생명이 주전 다수 결장 속에 2연패를 당했고 한국도로공사는 연승을 이어갔다. 팀끼리 물고 물리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순위표상 가운데 네 팀의 경쟁이 좀 더 치열해졌다. 여자부 6개 팀의 물고 물린 지난주 일정을 돌아보고 향후 일정을 짚어본다.

(모든 기록은 17일 기준) 

 


1위 흥국생명 (승점 29점, 10승 2패, 세트 득실률 2.133)
◎ 12.11(금) ~ 12.16(수) : 1패 (13일 vs 한국도로공사 0-3패(인천))

시즌 첫 패배 이후 두 번째 패배를 당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연패긴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이 작용한 경기였다. 루시아가 이미 이탈한 상황에 이재영이 13일 도로공사와 경기 전날 고열 증세를 보여 출전할 수 없었고 이다영도 결장했다. 주전 세 명이 빠진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김연경이 21점, 공격 성공률 48.78%로 분전했지만 박정아와 켈시가 모두 살아난 도로공사 상대로 승리를 챙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로공사전에서 흥국생명이 얻은 긍정적인 요소 중 하나는 신인 박혜진이었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박혜진은 공격수와 호흡이 완전하진 않았지만 속공 득점도 한 차례 만들어내는 등 기죽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장기인 서브도 위력도 나쁘지 않았고 에이스를 하나 기록했다. 향후 백업으로 기회를 받기 충분하다는 걸 보여줬다.

◎ 12.18(금) ~ 12.23(수) : 18일 vs IBK기업은행(인천)
지난 시즌부터 맞대결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을 만난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도 모두 3-0으로 승리했다. 변수는 이재영 출전 여부다. 이재영이 얼마나 몸 상태를 회복하고 출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루시아가 없는 상황이기에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이재영으로 이어지는 윙스파이커 쌍포에 더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재영이 정상 컨디션으로 출전한다면 리시브가 불안한 IBK기업은행 상대로 이전처럼 공격적인 서브를 활용해 주도권을 가져오고 화력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2위 GS칼텍스 (승점 23점, 8승 5패, 세트 득실률 1.348)
◎ 12.11(금) ~ 12.16(수) : 1승 1패 (11일 vs IBK기업은행 1-3패(화성), 16일 vs KGC인삼공사 3-1승(장충))

IBK기업은행에 패하면서 연승이 끊겼지만 연패로 가진 않았다. IBK기업은행전은 중앙 싸움에서 밀렸다. IBK기업은행 두 미들블로커 김희진과 김수지가 각각 13점, 5점을 올렸고 블로킹 5개를 합작하는 사이 GS칼텍스는 미들블로커들은 총 8점 합작에 그쳤다. 부상 중이던 문명화가 돌아와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렀지만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이어진 KGC인삼공사전은 러츠도 무릎 통증을 안고 뛰어 평소보다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지만(33.75%) 강소휘와 이소영이 각각 16점, 10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고 56.32%에 달하는 팀 리시브 효율을 바탕으로 승리했다.
지난 두 경기는 세터가 키워드이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전 이후 인터뷰에서 차상현 감독은 세터진 경기력을 두고 “너무 복잡하게 하려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밝혔다. KGC인삼공사전에는 안혜진이 3세트 초반 수비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코트를 떠났지만 대신 들어온 이원정이 경기를 잘 마무리하면서 승리했다. GS칼텍스로서는 안혜진 부상으로 자칫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었지만 이원정 덕분에 위기를 잘 넘겼다.

◎ 12.18(금) ~ 12.23(수) : 19일 vs 현대건설(수원)
현대건설 상대로는 올 시즌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1라운드에는 5세트 접전 끝에 패했고 2라운드에는 3-0 승리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라인업에 변화를 계속해서 주면서 연패 탈출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루소가 리시브 라인에 가담할 때는 리시브 안정감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최근 서브 공략이 나쁘지 않은 GS칼텍스이기에 이 점을 노려야 한다. 러츠가 루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잡아내느냐도 중요하다.
더 큰 변수는 GS칼텍스 내부에 있다. GS칼텍스는 구단 SNS를 통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2주간 재활이 필요해 한두 경기 결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만약 안혜진이 결장한다면 이원정 어깨가 무거워진다. 러츠도 KGC인삼공사전을 무릎 통증을 안고 뛴 상황으로 컨디션 관리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상황이다.



3위 – IBK기업은행 (승점 19점, 6승 6패, 세트 득실률 0.880)
◎ 12.11(금) ~ 12.16(수) : 1승 (11일 vs GS칼텍스 3-1승(화성))

쉽지 않은 상대인 GS칼텍스 상대로 연패를 끊었다. 경기 내용상으로는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 이날도 리시브는 흔들렸지만(팀 리시브 효율 29.76%) 공격 성공률은 40.62%에 달했다. 김우재 감독 표현처럼 흔들린 리시브 이후 연결이 연패 기간보다 좋아졌다. 김희진이 13점, 공격 성공률 52.63%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송화도 김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작용했다.
육서영 활약 역시 반가운 요소 중 하나였다. 11일 경기에서 육서영은 2세트까지 10점, 공격 성공률 71.43%로 맹활약하며 팀이 1, 2세트를 먼저 가져오는 데 앞장섰다. 최종 기록은 13점, 공격 성공률 43.33%로 1, 2세트 기세를 3, 4세트까지 이어가진 못했지만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김주향과 육서영이 경쟁하던 윙스파이커 한자리는 최근 육서영이 꾸준히 기회를 잡으면서 앞서가고 있다.

◎ 12.18(금) ~ 12.23(수) : 18일 vs 흥국생명(인천), 23일 vs 한국도로공사(화성)
지난 시즌부터 가장 어려움을 겪은 상대인 흥국생명을 먼저 만난다. 흥국생명 상대로는 날카로운 서브에 항상 고전했다. 여기에 연결도 흔들리며 거의 모든 공격수가 힘을 쓰지 못했다. 라자레바가 올 시즌 개인 최저득점을 기록한 경기도 지난 11월 27일 흥국생명전이었다(12점). 올 시즌 맞대결 공격 성공률도 흥국생명전이 가장 낮다(33.77%). 라자레바뿐만이 아니라 표승주(맞대결 공격 성공률 30.3%), 육서영(맞대결 공격 성공률 28.3%) 모두 고전했다. 김우재 감독 말처럼 흥국생명 상대로 나오는 느끼는 부담감을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당장 리시브 향상을 기대하긴 어렵기에 3라운드 GS칼텍스전처럼 흔들린 리시브 이후 연결 과정이 중요하다.
2라운드 맞대결에서 뼈아픈 역스윕 패배를 안긴 도로공사도 까다롭다. 박정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한 경기가 바로 지난 12월 1일 IBK기업은행전이었다. 최근 도로공사 켈시-박정아 원투펀치 위력이 상당하고 이를 바탕으로 팀이 안정감을 찾고 있어 이번 맞대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4위 – KGC인삼공사 (승점 17점, 5승 8패, 세트 득실률 0.885)
◎ 12.11(금) ~ 12.16(수) : 1승 1패 (12일 vs 현대건설 3-1승(대전), 16일 vs GS칼텍스 1-3패(장충))

올 시즌 KGC인삼공사는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 모두 윙스파이커가 핵심 키워드다. 윙스파이커로부터 어느 정도 지원만 이뤄지면 승리를 챙기지만 그렇지 못한 경기는 패하거나 디우프 ‘하드 캐리’로 접전 끝에 승리한다. 지난 두 경기도 이 흐름대로 갔다. 현대건설과 경기에서는 윙스파이커 득점 지원이 충분하다 못해 넘치게 이뤄졌다. 최은지가 10점에 공격 성공률 52.94%를 기록했고 선발 출전한 이선우 대신 1세트 초반부터 교체 투입돼 이후 쭉 선발로 나온 지민경은 올 시즌 본인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인 14점에 공격 성공률 65%를 기록했다. 여기에 디우프 활약(36점, 공격 성공률 50%)이 더해지면서 승리를 챙겼다. 

이어진 GS칼텍스와 경기에는 최은지가 11점을 올리긴 했지만 공격 성공률이 28.57%로 좋지 않았고 지민경도 5점에 그쳤다. 이영택 감독은 GS칼텍스전 이후 “풀리지 않는 숙제 같다. 윙스파이커가 해줘야 할 몫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 흐름을 넘겨줬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KGC인삼공사는 꾸준하지 못한 윙스파이커 경기력을 향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 12.18(금) ~ 12.23(수) : 20일 vs 한국도로공사(김천)
올 시즌 맞대결 1승 1패를 기록 중인 도로공사를 만난다. 2라운드 맞대결에는 3-0으로 승리했지만 그때와 지금 도로공사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라운드 맞대결 당시에는 디우프가 3세트 만에 33점, 공격 성공률 50.82%라는 굉장한 기록을 남기면서 승부처마다 승기를 가져왔다. 당시 도로공사는 켈시가 26점을 올리긴 했지만 1세트 이후 결정력이 떨어지면서 공격 성공률은 34.78%에 그쳤고 박정아도 10점, 공격 성공률 29.41%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반등하고 켈시도 이와 함께 탄력을 받으면서 4연승 중이다. 앞선 GS칼텍스전처럼 윙스파이커 득점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민경이 계속해서 기회를 받을지, 혹은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갈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5위 – 한국도로공사 (승점 14점, 5승 7패, 세트 득실률 0.769)
◎ 12.11(금) ~ 12.16(수) : 1승 (13일 vs 흥국생명 3-0승(인천))

주전이 다수 빠지긴 했지만 흥국생명까지 잡으면서 4연승을 달렸다. 어렵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중위권 경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다만 흥국생명전은 승리에도 경기력에 긍정적인 평가보단 아쉬운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정아는 “연승을 해서 기분은 좋지만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김종민 감독도 “시즌 들어오기 전부터 걱정한 부분”이라고 말하며 “세터가 주는 볼 리듬이 어느 정도 일정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연승을 달리고는 있지만 아직 세터 경기력에 만족하고 있진 않은 상황이다.
긍정적인 면은 전새얀이 주전 라인업에 들어가 좋은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문정원과 비교해 리시브에서 안정감은 떨어지지만 공격수로서 활용도나 블로킹에서는 우위를 가지고 있다. 김종민 감독도 흥국생명전 이후 “리시브도 그렇고 공격, 블로킹도 잘해줬다. 살림꾼 역할이다”라고 평가했다. 도로공사 연승에서 확실한 지분을 챙기고 있는 전새얀이다.

◎ 12.18(금) ~ 12.23(수) : 20일 vs KGC인삼공사(김천), 23일 vs IBK기업은행(화성)
KGC인삼공사와는 올 시즌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2라운드에는 디우프 화력을 막지 못하고 켈시도 1세트 이후 결정력이 떨어지면서 패했지만 최근 달라진 흐름에는 새로운 양상을 기대할 만하다. 박정아가 연승 시작과 함께 살아난 가운데 KGC인삼공사전에는 켈시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디우프가 워낙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는 선수이기에 같은 외국인 선수인 켈시가 공격에서 비슷하게 올라가 줘야 한다. 박정아가 최근 공격이 좋아 상대적으로 이전보다 압박이 덜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IBK기업은행과 경기는 좋은 기억이 있다. 지금 도로공사가 달리는 연승 시작점이 IBK기업은행과 2라운드 경기였다. 당시 경기부터 박정아가 반등하며 도로공사 경기력도 함께 올라왔다. 세트 스코어 0-2를 뒤집고 5세트 끝에 승리를 챙기는 과정에서 각각 블로킹 4개씩을 기록한 배유나와 정대영 몫도 무시할 수 없었던 당시 경기다. 김희진이 풀리면 경기 주도권을 훨씬 쉽게 가져오는 IBK기업은행이기에 도로공사 두 베테랑 미들블로커가 얼마나 상대 미들블로커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느냐도 중요할 전망이다.



6위 – 현대건설 (승점 9점, 3승 9패, 세트 득실률 0.552)
◎ 12.11(금) ~ 12.16(수) : 1패 (12일 vs KGC인삼공사 1-3패(대전))

지난 8일 도로공사전은 황민경-고예림 선발 체제로 경기를 치렀지만 12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는 이다현을 매 세트 선발 미들블로커로 기용하고 루소-고예림-정지윤을 측면 공격수 조합으로 꾸준히 내세웠다. 세터도 김다인이 붙박이로 나섰다. 승패와 별개로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루소가 19점, 정지윤이 16점을 올렸고 이다현도 10점을 기록하며 공격은 괜찮게 흘러갔다. 비디오 판독으로 논란이 됐고 듀스 끝에 내준 3세트 결과가 아쉬웠을 경기다. 결과적으로 연패를 끊는 데 실패했다.
이도희 감독은 KGC인삼공사전 패배 이후 “전체적으로 우리 플레이가 맞아 들어가고 있다. 루소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라며 플레이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루소가 리시브를 받을 경우 리시브 안정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어느 정도 공격력을 담보할 수 있다면 계속 시도할 가치는 있다. 반면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서브(세트당 0.644개)와 블로킹(세트당 1.956개)은 나아질 필요가 있다. 특히 양효진이 이전보다 저조한 기록을 남기며(세트당 0.444개로 10위) 떨어진 블로킹은 반등이 꼭 필요하다.

◎ 12.18(금) ~ 12.23(수) : 19일 vs GS칼텍스(수원)
연패 탈출에 도전하는 상대가 만만치 않다. GS칼텍스는 서브 위력도 상당한 팀이며 러츠-이소영-강소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화력 역시 막강하다. 상대 주포에 맞물려가는 러츠-한수지 블로킹 라인도 외국인 선수 신장이 크지 않은 편인 현대건설에는 더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올 시즌 맞대결은 1승 1패다. 2라운드 맞대결에는 우위를 점해야 할 미들블로커들이 원하는 만큼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양효진 9점, 공격 성공률 33.33%/정지윤 8점, 공격 성공률 23.53%). 시즌 개막전이었던 1라운드 경기에서는 5세트에 이다현을 투입한 라인업을 내세워 승리를 챙긴 바 있다. 당시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루소 리시브와 김다인 경기 운영 등이 안정감을 찾아야 할 현대건설이다.



일러스트=브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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