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영의 기다림 끝에 함께 찾아온 승리

대전/안도연 / 기사승인 : 2023-01-12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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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역시 경기 뛸 때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대한항공이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17, 25-22, 21-25, 27-25)로 승리했다.

조재영은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3개를 포함한 10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77.78%로 좋았다. 미들 블로커로서 선발로 코트를 밟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277일 만에 선발로 코트를 밟은 그는 “이번 시즌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역시 경기 뛸 때가 제일 좋은 것 같다”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 미들 블로커로서는 두 번째로 들어갔다. 연습도 열심히 하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기회가 적어서 아쉬웠다. 그렇지만 팀 성적도 좋고, 잘하는 선수도 많아서 여기에 따라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는 김민재라는 젊은 선수가 주전 미들 블로커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년 차임에도 엄청난 기량 발전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같은 포지션 선배 조재영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김)민재가 구력이 짧은데 센스도 좋다. 호기심도 많고 배우려는 자세가 좋다.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며 칭찬했다.

반대로 본인의 장점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기회를 잡았을 때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기다린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 조재영은 팀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했다. 2021-2022 V-리그 25경기에 출장해서 157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56.60%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경기에 먼저 나서기보단 기다리는 입장이다. 선수 본인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한번 보여줄 때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금의 나의 개인적인 목표보단 이기는 게 우선이라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선두의 자리를 놓지 않고 있지만, 감독은 여전히 만족이 없다. 이에 대해 조재영도 동의했다. “아직 우승이 확정된 건 아니기에 다음 경기 어떻게 이길 건지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재영은 2013-2014 V-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의 유니폼을 입은 후 현재까지 대한항공에서 활약 중이다. 그렇기에 2년 연속 통합 우승도 함께했다. 올해 역시 대한항공은 선두를 달리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우승 후보로 꼽는다.

그는 “여기서 데뷔해서 우승을 3번 했다. 이 팀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이루고자 하는 건 형들이 은퇴하기 전까지 별을 많이 따는 거다. 올해는 트레블도 하면서 대한항공의 왕조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최고라는 걸 남기고 싶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재영의 긴 기다림이 ‘승리’라는 결실을 맺었다. 남아 있는 경기, 조재영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아직 넘쳐난다. 그의 활약이 대한항공 승리의 비행로가 될 수 있을까.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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