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해서 우승하고 싶습니다.”
경기대는 18일 제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제천대회(이하 제천대회)에서 인하대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2(20-25, 25-21, 17-25, 25-14, 15-9)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대는 이윤수(2학년, 199cm, OH)가 31점을 올렸고 안창호(3학년, 195cm, MB)가 16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뒤에는 68%의 리시브 효율로 서브를 견뎌낸 리베로 김건희가 있었다. 김건희는 결정적인 순간 상대의 공격을 걷어 올려 기회를 만들었다.
경기 후 김건희는 “올해 인하대와 세 번째 경기였다. 이전 경기들을 다 아쉽게 졌어서, 예선에서 만난 만큼 부담 없이 한번 이겨보자고 했다. 똘똘 뭉쳐서 이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며 승리소감을 전했다.
이번 경기 중요한 순간 김건희의 디그가 빛났다. 그는 “인하대 공격수들의 공격력이 워낙 좋아서 분석을 정말 많이 했다. 의욕이 강하다 보니까 공격 코스가 순간적으로 보여서 갔는데, 운이 좋게 잘 맞았다”라며 덤덤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건희는 “인하대 아웃사이드 히터가 밀어 치는 공격을 많이 해서 수비를 길게 빠져 있었다. 감독님께서 경기 내내 주문하신 부분이 정말 잘 맞았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값진 승리에도 김건희는 아쉬움이 먼저 남았다. 그는 “우리가 1세트 준비했던 거랑 인하대가 반대로 나왔다. 그래서 혼란스러웠던 것 같고, 초반에 무너졌다. 그래도 잘 이겨낸 게 중요하다”라며 밝게 웃었다. 이번 경기 김건희는 팀의 기둥 역할을 확실히 했다.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디그뿐만 아니라 서브 리시브에서도 안정성을 보였다. 김건희는 “중요할 때 디그 살린 것과 팀원들이 리시브를 잘 버텨서 이길 수 있었다”라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오직 팀 생각뿐이었다. “리베로로서 팀이 계속 승리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내가 수비나 리시브 등 팀에 도움 될 수 있는 커버 플레이를 열심히 하고 싶다. 파이팅 넘치는 팀이니 나도 일조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처음 주전으로 코트를 밟은 김건희. 그는 초반보다 확실히 안정감을 찾고 있다. 김건희 역시 동의하며 “올해 초에는 긴장도 많이 했다. 이제는 안 풀릴 때도 이겨내는 방법을 찾았다. 팀원들이랑 많이 이야기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결승 진출과 우승’만을 바라본다는 김건희는 “벌써 2차 대회 예선도 막바지에 흘렀다. 올해 우리 선수 구성이 좋은 만큼 4강 진출과 더불어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보고 우승하고 싶다. 남은 U-리그도 좋은 성적으로 결승까지 가고싶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결정적인 순간 빛나는 디그로 승리를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정 넘치는 김건희의 행보를 기대해 보자.
사진_제천/이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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