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친한 친구 야스민이 현대건설에서 뛰고 있어서 같은 ‘현대’인 현대캐피탈을 응원한다.”
한국도로공사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의 5라운드 경기를 보기 위해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찾았다. 쉬는 날에도 배구를 향한 사랑은 쉬지 않았다.
1월 31일 KGC인삼공사와의 중요한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캣벨은 기분 좋은 휴식 일을 맞이했다. 쉬는 날에도 배구장을 찾은 캣벨을 배구 선수가 아닌, 팬의 입장에서 만났다.
그는 “마침 오늘이 쉬는 날이다. 한국에서 남자 배구를 본 적이 없었다. 시간이 딱 맞아 좋은 기회로 오게 됐다”며 한껏 신나는 목소리였다.
경기장을 찾은 캣벨의 의상은 파격적이었다. 그야말로 ‘핫걸’의 정석이었다. 캣벨은 “이 옷은 핫걸들만 입는다. 매일 훈련복이나 연습복만 입다 보니까 오늘은 새로운 옷을 입었다. 귀걸이도 귀엽게 했다”고 말했다.
2세트 후반이 지나자 캣벨은 “지금 중간 정도 봤는데 함께 온 김지연 통역은 OK금융그룹을 응원하고, 나는 현대캐피탈을 응원한다.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하고, 싸우면서 보니까 더 재밌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을 응원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제일 친한 친구 야스민이 현대건설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같은 현대인 현대캐피탈을 응원한다. 지금 보니까 오레올도 잘하고 있어서 더 응원하고 있다”며 털어놓았다.
"평소에 남자 배구에 관심이 있는지"를 묻자 그는 “TV로는 가끔 봤다. 이렇게 현장에서 직접 보는 건 처음이다. 현장에서 오는 느낌은 달라서 더 재밌다”고 대답했다.
캣벨의 에너지는 여전했다. 코트에서 도로공사의 분위기를 밝고 활기차게 바꾸는 모습은 관중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 에너지의 원천은 어디일까. 캣벨은 “성격 자체가 밝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표출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많은 팬들과 함께 한국만의 응원 문화인 플래카드 응원, 노래 응원을 함께 즐긴 캣벨은 “외국인 선수가 한국 무대에서 뛸 때 가장 좋은 건 리그 수준 뿐 아니라 팬이 주는 사랑이다. 외국 리그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다. 이렇게 팬이 보내주는 사랑이 큰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_천안/안도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