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팬과 마지막 인사? 흥국생명 김연경 "대전서 마칠게요" [CH2]

인천/류한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4 09: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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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은 울컥하더라구요." '라스트 댄스' 완성을 눈앞에 뒀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지난 2일 홈 코트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정관장과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을 치렀다. 흥국생명은 이날 극적인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끌려가다 3~5세트를 내리 잡으며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1차전 3-0 승리에 이어 2차전도 가져오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선수 은퇴를 앞둔 흥국생명 김연경도 팀 동료들과 함께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3, 4차전이 예정된 대전으로 이동했다.

 

 

그는 2차전 종료 후 팀 동료들이 코트에 남아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는 가운데 장내 아나운서의 요청으로 홈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챔피언결정전이 4차전 이내에 끝날 경우 김연경에겐 삼산체육관에서 이날 경기가 선수로서 마지막이 되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은퇴 결정을 발표했을 때도 그런 마음은 들지 않았는데 장내 아나운서가 '마지막 홈 경기'라는 멘트를 하지 솔직히 울컥했다. 눈물이 나오려는 간신히 참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챔피언결정전을) 빨리 마무리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마지막 홈 경기라는 말을 들으니 (은퇴가)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홈팬들 입장에선 삼산체육관에서 코트로 나오는 김연경을 다시 한 번 더 보고싶겠지만 만약 5차전까지 챔피언결정전이 진행된다면 흥국생명 입장에선 쫓기게 된다. 정관장이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지는 3, 4차전을 모두 잡아내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다는 의미다.

흥국생명과 김연경에겐 잊고 싶은 기억이 있다. 지난 2022-23시즌 흥국생명은 봄배구 '마지막 승부'에서 만난 한국도로공사에게 1, 2차전을 이겼지만 3~5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안방에서 한국도로공사의 정상 등극을 지켜봐야했다.

김연경은 "이번에 최상의 결과를 얻는다면 눈물을 흘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공개된 장소에서 잘 울지 않는데 이번에는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우승 순간 기쁨의 눈물보다는 환호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더 많았다.

 

 

 

신인 시절 2005-06시즌 챔피언결정전 때도 그랬고 2006-07시즌 2연속 우승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JT마블러스와 튀르키예(터키)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에서 뛸 때 정상에 올랐을 때도 그랬다. 김연경은 "대표팀 은퇴식을 마치고 당시 기자회견에선 정말 눈물이 많이 났었다"며 "그래도 지금은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는 다음 경기 준비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 선수단은 2차전을 마친 뒤 바로 대전으로 이동했다. 3차전은 4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정관장이 승리를 거둘 경우 4차전이 열리는데 6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2시에 시작된다.

 

한편 이날 인천 삼산체육관에는 이번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로 이적한 전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미연도 찾아와 전 동료들을 응원했다.

 



글_인천/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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