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인천이 더 좋은데 데뷔한 곳이 대전이라서 이 체육관(충무체육관)도 괜찮다. 인천 다음으로 좋다.”
대한항공이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17, 25-22, 21-25, 27-25)로 듀스 접전 끝에 웃었다.
‘리베로’라는 포지션은 공격이나 득점이 없기에 코트에서 눈에 띄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날 박지훈의 모습은 코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10개의 디그 시도 중 9개를 잡아냈다. 공을 살리기 위해 몸을 날리는 수비도 여러 차례 보였다. 이번 시즌을 통틀어 보면 현재까지 137개의 시도 끝에 100개에 성공하며 대한항공 코트 뒤를 지켰다.
경기 후 만난 박지훈은 “요즘 경기 일정이 빽빽해서 형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열심히 뛰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겸손한 승리 소감을 전했다.
박지훈은 2020-2021 V-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삼성화재에 지명됐다. 하지만 2021-2022시즌에 대한항공으로 이적하며 인천으로 홈을 옮겼다. 박지훈에게 대전은 낯선 곳이 아니다. 인천과 대전 중 어디가 더 좋은지 물었다. 그는 “지금은 인천이 더 좋은데 데뷔한 곳이 대전이라서 이 체육관(충무체육관)도 괜찮다. 인천 다음으로 좋다”며 웃었다.
한편 박지훈은 올해 5월 8일 상무 입대 예정이다. 현재 코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터라 입대하기에 아쉬움이 남지 않을까. 그는 “아쉽다. 좋은 기회를 받았을 때 차고 나가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군대는 다녀와야 하는데 그래도 아쉽다. 그래도 코트에서 더 보여주고 군대를 다녀온다면 (돌아와서도) 자리를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시즌 생각만 하고 있다”라며 힘줘 말했다.
대한항공 동갑내기 친구인 임재영도 함께 입대를 앞두고 있다. 친구와 함께 가는데 어떤 심정인지 물었다. 박지훈은 “마음이 편하다. 지금도 맨날 같이 다닌다. 함께한 2년의 세월을 무시할 수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경기 박지훈은 경기 중에도 최부식 코치와 얘기를 나누고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박지훈에게 최 코치는 어떤 사람일까. 그는 “경기를 하다 흥분하면 최 코치님밖에 안 보였다. 연습 때도 항상 잘 알려주시고, 장난도 잘 받아주셔서 제일 먼저 다가간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부식 코치는 현역 시절 리베로로 활약하며 현재는 대한항공 코치로 활약 중이다. 박지훈에게 그는 더할 나위 없는 스승이다. “기술적인 부분이나 자세를 잘 알려주신다. 배운 대로 하니까 잘 되는 것 같고, 믿고 더 배우려고 하는 중이다”며 의지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보완하고 싶은 점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박지훈은 “쉬운 거를 잘 받아야 하는데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해서 놓친다. 보완하고 싶다. 그리고 자신감만 있으면 될 것 같다”고 대답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