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에서도 우승할 확률은 50%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조선대는 지난 고성대회에서 창단 첫 연맹전 우승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그 중심엔 오랑바야르와 함께 팀을 이끈 4학년 세터 박인우와 아포짓 스파이커 이승원이 있었다.
조선대는 고성대회에 이어 이번 단양대회에서도 흐름을 이어가려 한다. 각오를 증명하듯 지난 30일 진행된 명지대와의 단양대회 첫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만난 박인우와 이승원에게 지난 고성대회에서의 우승에 관해 물었다. 박인우는 “선수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올해 한번은 우승하고 졸업하자고 했는데 그걸 이룰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이승원 역시 “1학년 때부터 (박)인우와 함께 배구를 했다. 그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우승해서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에게 고성대회 우승 비결을 묻자 각기 다른 답변이 돌아왔다. 박인우가 생각하는 우승 비결은 충분한 낮잠이었다. 박인우는 “감독님이 매번 아침밥을 챙겨주시는데 이번엔 낮잠을 잘 수 있게 해주셨다. 그 점이 유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승원은 “내 생각은 다르다. 서브 미스를 줄였고 리시브를 한 번에 안 먹어서 그렇다”며 “감독님 아침밥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장난스럽게 응수했다.
첫 연맹전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뒤 조선대는 기분 좋은 휴식기를 보냈다. 이승원은 “집에 있는 네 마리 강아지들을 매일 산책시키고 부모님과 데이트도 하며 휴식을 취했다. 재충전의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박인우는 “많이 놀지는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고성에서의 기쁨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몸도 만들고 웨이트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4학년 졸업반이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드래프트에 나서야 한다. 이에 박인우는 “인식하지 않고 싶지만 결국은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며 “고성대회 우승으로 그래도 관계자분들의 눈에 한 번은 더 밟히지 않을까 싶다. 오늘 경기에서 그랬듯 발목이 돌아가도 끝까지 할 수 있는 투지를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인우는 경기 중 플레이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으나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이승원 역시 “의식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라며 “우승이 드래프트에 큰 영향을 줄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빠른 스윙을 가지고 열심히, 잘하는 선수라는 점을 이번 대회에서도 어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두 선수에게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을 물었다. 박인우는 “어차피 하거나 못하거나 둘 중 하나다. 50%라고 하겠다”며 “(이)승원이가 자기에게 화를 내면 컨디션이 많이 올라가는 편이다. 또 우리 팀의 중요한 공격수인 만큼 스스로 화를 많이 내면 우승이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다”고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이어 이승원은 “내가 생각하는 우승 확률도 50%”라며 “인우가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던지면 토스를 잘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창단 첫 연맹전 우승으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아직 ‘위닝 멘탈리티’가 남아있는 조선대는 다시 위를 바라본다.
사진_단양/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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