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성장하기보다 차근차근 성장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대한항공이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5-12)으로 승리했다.
정한용은 2021-2022 V-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의 유니폼을 입었다. 강한 서브 한 방을 지녔기에 대한항공의 원포인트 서버로 자주 출격했다. 프로에 입단하기 전 제천산업고와 홍익대 에이스로 활약하며 서브, 리시브, 공격 모두 좋은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얼리 드래프티로 빠르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정한용은 이날 서브 1점을 포함한 4점을 올렸고, 후위 공격까지 보여줬다. 공격 성공률 75%를 기록하며 반짝 활약을 보였다.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하던 정한용은 오랜만에 공격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오랜만에 공격했는데 그래도 연습 때 했던 공격이랑 경기 때랑은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들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토스가 올라와서 쉽게 때릴 수 있었다”며 웃었다.
또한 서브에 장점이 있기에 서브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정한용은 “범실 없는 서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잘 통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서 조금씩 더 강해지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대한항공은 베테랑 선수들이 자리 잡고 있기에 뚜렷한 두각을 보이지 않는 이상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서브, 리시브, 공격 모두 빠지지 않는 그는 다른 팀에 지명을 받았더라면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 그는 “출전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곽)승석이형이나 (정)지석이형한테 기술이나 스킬을 배워서 좋다”며 애정을 보였다.
홍익대에서 2학년을 마친 후, 프로에 입단한 그는 어떤 차이점을 느낄까. “아무래도 리시브나 스피드 정도가 달라졌다. 프로 와서 많이 연습했던 거랑 팀 자체가 스피드가 빠르다 보니 대학 때보다 빨라진 느낌이 있다”며 스피드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부분도 달라졌다. 그는 “대학 때는 무게를 막 들었는데 이제는 체계적으로 한다. 무게를 많이 안 들어도 개수를 늘리거나 세트를 늘리는 등의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 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채 일찍이 프로의 세계에 접어들었기에 분명 아쉬움도 남는다.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었다. “일찍 나온 거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급하게 성장하기보다 차근차근 성장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리시브를 강조했다. “리시브에서 자신감도 생긴 거 같고, 그다음으로는 서브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한용의 성장을 반가워했다. 수장은 그에게 어떤 주문을 하고 있을까. “공격 스킬이나 리시브에서 많은 주문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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