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반등을 위해 다시 뭉친 베테랑 3인방 한선수x신영석x전광인

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3 12: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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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을 끝으로 다시 대표팀에 모인 베테랑 3인방. 새롭게, 뜻깊게 다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베테랑으로 새로운 대표팀을 이끌어야 하는 세 선수 모두 “팀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솔선수범하면 자연스럽게 후배들에게 전해질 수 있을 거다”라고 입 모아 말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인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이젠 2년 전 아쉬움을 딛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Q.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다셨습니다. 소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신영석 이번 챌린저컵이 한국에서 열리는 게 제일 큰 이유였어요. 두 번째론 (한)선수 형이 안 오면 다시는 안 본다고 해서 무서워서 들어왔습니다(웃음).


전광인 오랜만에 경기가 있다 보니 대표팀이라는 걸 실감하지 못했어요. 잊고 있었던 느낌을 다시 찾은 느낌이에요. 사실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경기가 끝나고 앞으론 안 들어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불러주셔서 또 좋은 모습 보여드릴 기회를 주셔서 열심히 해야죠.


한선수 대표팀이 아무나 뛸 수 있는 자리가 아니잖아요. 제가 나이가 들었지만 언제 또 뛸 수 있는 상황이 올지 모르는 거라, 제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대표팀에 뛸 의향이 있어요. 들어오기 전에 영석이한테 먼저 ‘형 따라서 들어와라, 나중엔 뛰고 싶어도 못 뛰는 자리가 될 거다’라고 이야기했어요. 영석이도 응해줘서 함께 들어왔어요. 동료들을 돕고 싶어서 최대한 열심히 하고 싶어요.

Q. 오랜만에 대표팀이 모였습니다. 2년 만에 모였는데 분위기는 어떤가요.

영석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밝아졌어요. 선배들 입장에선 가벼워 보일 수 있어 걱정도 했지만, 워낙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광인 선수들이 이렇게 모일 기회가 대표팀 말곤 없잖아요.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면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가 그렇게 쉽지 않잖아요. 챌린저컵에서 팬분들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V-리그에도 좋은 영향이 갈 것 같아 기대하고 있습니다.


선수 대표팀 경기가 계속 없었잖아요. 코로나19로 V-리그도 어려웠지만, 대표팀은 아예 출전을 못했죠. 이번에 한국에서 챌린저컵을 하니 감회가 더 새롭고 더 즐겁지 않을까요. 국내에서 하는 대회라 선수들의 의욕이 더 넘치는 것 같아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대표팀 멤버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어린 선수도 많아지고 고참 자리로 올라섰는데 어떠실까요.
영석 아직 제 위에 선수형이 남아 있어서 고참은 아닌 것 같아요(웃음).


광인 자유로워졌어요. 어린 선수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어요. 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형들이 하자고 하면 따라가는 식으로 했었죠. 이제는 후배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과거와는 대표팀에 임하는 느낌이 많이 달라졌어요. 대표팀이 좋은 쪽으로 갈 수 있게끔 형들이랑 이야기도 많이 해서 연습이랑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나오게끔 잘 이끌어야죠.


선수 원래 주장을 영석이한테 시켰는데 영석이도 저한테 떠넘기더라고요(웃음). 감독님도 저랑 영석이 둘 중에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주장은 소속팀에서도 계속해왔던 거라 제가 하겠다고 말했어요. 지금은 더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는 걸 보고 대표팀이 변해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린 선수들도 각자 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이기에 대표팀을 즐겁게 임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더 좋은 선수들이 되지 않을까요.

Q. 같은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대표팀에 들어왔습니다. 내심 뿌듯한 마음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영석 당연하죠. 제가 알고 있는 후배들도 많이 있고, 같은 팀에서 같은 포지션으로 있는 찬웅이랑 같이 들어오니까 뿌듯하고 저도 잘 이끌어야죠. 찬웅이가 기대돼요. 저도 대표팀을 어릴 때 경험을 해봤잖아요. 그 당시 선배들을 넘기 위해 많은 운동량을 가져가고 많은 생각도 가졌는데, 이젠 찬웅이가 옛날 저의 모습 같아 더 눈길이 가는 것 같아요.


광인 사실 저는 안 오고 두 선수만 갈 줄 알았어요. 괜히 따라온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고 선배로 짐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죠. 어린 선수들이 같은 나이대에 대표팀에 함께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요. 많은 또래 선수들이 들어온다는 거 그 또래가 주목받고 그만큼 배구 실력도 좋아졌다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린 선수가 대회에 나가 더 발전한다면 앞으로 한국 배구가 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선수 그렇죠. 동혁이는 많이 성장했기에 대표팀에는 지금부터 꾸준히 들어올거라고 생각해요. 어린 선수들이 알아서 잘할 거라 생각해요.

Q. 세대교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구조화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고참으로 어린 선수들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고 싶을까요.
영석 제가 직접 이끌어 나가는 것 보단 앞장서서 운동하는 걸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게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서로 좋은 정보들을 공유하면서 선배가 후배들한테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것들도 있고, 또 후배가 선배한테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것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광인 먼저 보여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죠. 이끌어간다는 게 선배들이 보여주면 후배들이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선배들이 먼저 보여준다면 후배들이 보고 따라오고, 그 선수들이 나중에 선배가 됐을 때 자연스럽게 전해지지 않도록 하고 싶어요.


선수 저는 이제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저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줘야죠.

Q. 2년 만에 참가하는 국제대회,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클 거라 생각합니다.
영석 그렇죠. 지금 거의 목숨 걸고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웃음).


광인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라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만 대표팀은 언제나 기로에 놓여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에서 열리든, 한국에서 열리지 않든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건 변함이 없어요. 또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낸다면 그 영향이 더 클 거라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이건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마음을 다잡는다면 간절함이 더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선수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는 처음이라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 그만큼 선수들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Q. 대표팀 경기를 볼 때 어떤 부분을 주목했으면 좋을까요.
영석 2년 만에 부활한 대표팀인 만큼 처음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매번 TV로만 보셨을 것 같은데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직접 경기장에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광인 어린 선수들과 베테랑의 조화와 함께 후배들이 중심에서 이끌어갈 수 있는 팀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수 특정 부분을 주목하기보단 선수들이 더 하나 된 팀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대표팀이 더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선 선수들의 마음에 달릴 것 같습니다.

Q. 끝으로 대표팀 무대를 많이 기다렸던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영석 오랜만에 모인 대표팀이라 저 역시 많이 기대되고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많은 의미가 있는 대회인 것 같습니다. 저희 선수들도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그리고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준비 많이 해보겠습니다.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고,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광인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내에서 대회를 치르게 됐는데,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는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준비하고 코트에서 팬분들 앞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한다면 남자배구를 더 좋게 봐주실거라 생각합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선수 대표팀에 또 들어오게 됐는데, 저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 다 최선을 다할 겁니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찾아뵙겠습니다.

 

 

글. 김하림 기자

사진. 홍기웅 기자

영상 촬영 및 편집. 홍성준 에디터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7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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