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 뜻 모았지만 실업배구연맹 "2026 퓨처스대회 불투명"

단양/류한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3 10: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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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유예 기간을 둬야한다고 봅니다." 박삼용 상무(국군체육부대) 감독은 한국실업배구연맹(이하 실업연맹) 전무이사도 겸하고 있다.

박 감독(이하 박 이사)은 지난 20일 충북 단양에서 막을 올린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회장배 종합선수권 단양대회' 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팀 사령탑이 아닌 전무이사 입장에서다. 그는 "다음 퓨처스대회 개최 여부가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이사가 언급한 퓨처스대회는 지난 7월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25 한국실업배구&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다. 당시 대회는 많은 주목을 끌었다. 실업연맹 소속 남녀팀 뿐 만 아니라 V-리그인 한국배구연맹(KOVO) 소속 남녀 프로팀이 한 자리에 모여서였다.

그동안 KOVO 주최 컵대회에 실업리그 소속팀들이 초청돼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남자부의 상무, 여자부에선 수원특례시청과 양산시청이 컵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반대로 실업연맹 대회에 프로팀이 참가한 경우도 있다.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이상 남자부), GS칼텍스(여자부)가 젊은 선수와 백업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해 파견한 게 대표적이다.

박태훈 실업연맹회장도 퓨처스대회 정례화를 위해 노력했다. 7월 대회 당시 박 회장은 "KOVO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대회를 치르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실업팀과 프로팀 모두 이런 자리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첫 퓨처스대회가 부족하고 보완해야할 점도 있겠지만 이를 경험삼아 내년에도 치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실업팀과 프로팀 사이에 상생과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런 장밋빛 전망과 달리 최근 실업연맹과 실업팀 분위기는 달라졌다. 박 이사는 "남녀 실업팀들 사이에서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얘기했다.

프로팀에서 실업팀 선수를 영입하는 시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프로팀들 상황이 있는 것처럼 실업팀들도 그렇다"면서 "V-리그 일정 기준으로 오프시즌 기간은 실업팀에게는 한창 시즌 중에 해당한다. 실업연맹 대회는 4, 7, 9월에 열린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도 실업팀에서 프로팀으로 선수 이동이 있었다. 화성시청, 영천시체육회(이상 남자부) 수원특례시, 포항시체육회(이상 여자부) 소속 선수가 프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 이사는 "팀을 옮긴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 부분은 당연히 격려하고 축하할 일이 맞다"면서도 "그러나 선수를 내보낸 실업팀 입장을 프로팀들도 고려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업무대가 (프로팀) 선수 영입을 위한 테스트 무대가 아니지 않느냐"면서 "선수 영입에 있어 최소한 유예 기간을 둬야한다는게 실업팀과 실업연맹 입장이다. 전국체육대회 종료 시점까지는 선수 영입을 자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실업팀 입장에서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전국체육대회다.

박 이사는 "이러한 상황은 실업과 프로의 상생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 실업팀 감독들은 의견을 하나로 모았고 박 회장에게도 뜻을 전달했다. 박 회장도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2026년 퓨처스대회 개최 여부는 안갯속이다. 박 이사는 "아직까지는 해당 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린 건 아니다. 퓨처스대회 개최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한국실업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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