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끝나나.' 지난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 한국전력 경기는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에 3-2로 이겼는데 이날 5세트에서 긴 듀스 상황이 나왔다. 한국전력은 13-9로 세트 획득과 경기 승리에 단 2점을 남겨뒀는데 이후 대한항공이 연달아 점수를 내 14-13으로 역전했다. 한국전력은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김동영이 시도한 후위 공격이 블록 아웃돼 14-14 듀스를 만들었다.
두팀은 이때부터 서로 점수를 주고 받았고 듀스는 21-21까지 이어졌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쪽은 한국전력이 됐다. 김동영이 21-21 상황에서 퀵오픈을 성공해 한국전력이 22-21로 앞섰다. 다음 랠리에서 다시 듀스를 노린 대한항공 곽승석이 시도한 퀵오픈을 미들블로커 정승환이 블로킹으로 잡아내 길었던 5세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런데 이날 경기가 V-리그 역대 5세트 최다 듀스 기록은 아니다. 남녀부를 합쳐 역대 5세트 최다 듀스 경기는 2019-20시즌 나왔다.
2020년 1월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전으로 현대건설이 3-2로 이겼는데 5세트를 25-23를 가져오며 경기를 마쳤다. 당시 두팀은 5세트를 마치 1~4세트처럼 치른 셈이다(배구는 1~4세트는 25점, 5세트는 15점제다).
13일 대한항공-한국전력전은 4세트까지 경기 소요 시간이 1시간 50분이 걸렸는데 V-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경기 시간 기록은 경신하지 못했다. 이날 두팀 경기는 종료까지 139분(2시간 19분)이 걸렸다.
5세트 최다 듀스 경기인 현대건설-흥국생명전은 총 133분(2시간 13분)이 소요됐다. 남자부 역대 한 경기 최장 시간은 171분(2시간 51분)인데 2023-24시즌이던 2024년 1월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전이다. 당시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3-2로 이겼다.
이 경기에 앞서 최장 시간 경기에도 대한항공이 있었다. 같은 시즌이던 2023년 10월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전으로 165분(2시간 45분)이 걸렸고 이때는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에 3-2로 이겼다.
여자부 최장 경기는 2018-19시즌이던 2018년 10월 31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전으로 163분(2시간 43분)이 걸렸다. 당시 경기 승자는 도로공사로 3-2로 현대건설을 제쳤다.
이런 장기전과 달리 한 시간이 채 안돼 경기가 끝난 경우도 있다. 남자부 최단 시간 경기는 V-리그 출범 첫 해인 2005 겨울리그에서 나왔다. 2005년 4월 1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삼성화재전이다. 삼성화재가 3-0으로 이겼는데 경기 시작부터 종료까지 55분이 걸렸다. 이 경기를 포함해 지금까지(13일 기준) 모두 16경기가 60분 미만 소요됐다.
여자부 최단 시간 경기는 2005-06시즌이던 2006년 3월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GS칼텍스전이다. 흥국생명이 3-0으로 이겼고 총 56분이 걸렸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