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다. 최근 경기력이 완벽하지 못하다. 선수들 개인의 욕심이 생기고 있다. 짚어 보고 가야 할 시기다.”
KB손해보험의 맏형 박상하가 모처럼 쓴소리를 냈다. 그는 “개인의 욕심보다는 팀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시즌 막바지라 선수들이 많이 지쳐 보인다. 하지만 큰 경기를 앞두고 있어 이럴 때일수록 팀을 생각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KB손해보험은 3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삼성화재와 홈경기에서 2-3으로 고개 숙였다.
KB손해보험은 이날 패배로 잃은 게 많았다. 창단 최다 연승 행진이 9연승에서 멈췄을 뿐 아니라, 기존 승점(60·21승11패)에 머무르며 2위 대한항공(20승13패·승점 61)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일각에선 KB손해보험이 ‘깨진 유리창’을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KB손해보험은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한국전력에 3-1로 간신히 이겼다. 당시 한국전력은 국내 선수로만 경기에 나섰는데도 KB손해보험은 여러 차례 듀스를 허용하고 심지어 한 세트를 내주는 등 끌려가는 장면을 자주 노출했다.
박상하는 한국전력과 경기를 마친 뒤 후배들에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따끔하게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결국 삼성화재를 상대로 이 같은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KB손해보험은 7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6라운드 방문 경기를 펼친다. 현대캐피탈(27승5패·승점 79)이 이미 챔피언 결정전 직행을 확정한 데다, KB손해보험 역시 최근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손에 넣어, 우승 길목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양 팀 간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된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KB손해보험으로선 정규리그 종료를 앞두고 다시 한번 전력을 점검할 기회다.
글_송현일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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