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현대캐피탈 블랑 감독이 ‘증명’을 외친 이유는 [주간 이슈]

이보미 / 기사승인 : 2025-03-10 11: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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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이 나란히 ‘증명’이라는 단어를 썼다.

두 팀은 모두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상황이다.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며 일찌감치 봄배구 대비에 나섰다. 주전 선수들의 적절한 체력 안배 그리고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을 기용하며 점검하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과 6일 정관장, 현대건설전에서 주전 멤버들을 빼고 경기에 나섰다. 특히 시즌 내내 쉼 없이 달려온 세터 이고은, 리베로 신연경,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등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현대건설전에서는 ‘젊은 피’ 정윤주,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가 함께 하기도 했다. 이 외 세터 박혜진과 서채현, 미들블로커 임혜림, 아포짓 문지윤, 아웃사이드 히터 최은지, 리베로 박수연 등이 코트에 나섰다.

아본단자 감독은 ‘서베로’가 아닌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나선 박수연, 미들블로커 임혜림을 칭찬했다. 그는 “두 선수는 코트에 들어가서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옵션이 될 수도 있다. 가끔 이 선수들이 갖고 있는 스킬이 필요하다면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경기들은 선수들이 어떤 선수인지 보여줄 기회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도 있었다. 한 시즌 내내 훈련하고 연습한 결과물이다”며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그동안 출전 기회는 적었지만, 어렵게 얻은 기회를 통해 본인을 증명해달라는 뜻이었다.

블랑 감독도 같은 마음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KB손해보험전에서 고열 증상으로 로스터에서 제외된 정태준을 빼고는 베스트 멤버로 나섰다. 하지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상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지도 모르는 팀이다. 하지만 5, 6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경기 후 블랑 감독은 “지금 이 시기에서는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을 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가 왜 정규리그 1위를 했는지 선수들 모두 증명을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본단자 감독 역시 정규리그 1위 확정 이후 “경기 감각이나 리듬을 위해 선수들을 출전시키겠지만, 승패와 관련이 없는 경기에서 이전과 같은 텐션이 나올지 모르겠다”며 고민하는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두 사령탑이다. 그러면서도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모든 초점을 맞춘 채 플랜대로 움직이고 있다. 한국에서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글. 이보미 기자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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