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봄배구 '마지막 승부' 대진이 모두 결정됐다.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남자부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여자부는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맞대결한다.
남자부는 정규리그 3위 대한항공이 2위 KB손해보험을 상대로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을 먼저 내줬으나 2, 3차전을 연달아 가져오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뤘다. 해당 부문 최다는 삼성화재가 갖고 있다. 삼성화재는 V-리그 출범 원년인 2005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 11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나서 8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의 팀 통산 챔피언결정전 진출 횟수는 이번까지 8회로 2017-18시즌 첫 우승과 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통합우승 등 모두 5회 우승을 차지해 챔피언결정전 정상 등극 횟수로는 삼성화재에 이어 남자부 2위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2005-06시즌 이후 19년만에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또한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까지 모두 11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4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대한한공은 3위팀으로 역대 6번째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 팀이 됐다.
첫 사례는 현대캐피탈로 2007-08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2위 대한항공에 승리를 거둬 챔피언결정전으로 올라갔다. 이후 삼성화재(2010-11시즌) 대한항공(2012-13, 2017-18시즌) OK저축은행(2023-24시즌)가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고 봄배구 마지막 승부까지 간 경험이 있다.
3위팀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건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두 팀이다. 대한항공은 2017-18시즌이 이번 시즌 봄배구와 비슷하다.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서 당시 삼성화재에 1차전을 내줬으나 2, 3차전을 내리 이겼다.
대한항공은 당시 현대캐피탈에게도 1차전을 패했지만 2~4차전을 연달아 가져오며 V-리그 출범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정관장은 2011-12시즌 이후 13년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라갔다. 정관장은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에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거뒀는데 여자부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챔피언결정전행' 공식을 이번에도 이어갔다.
정관장인 프로 원년 챔피언결정전 우승팀(당시 팀 명칭은 KT&G)이기도 한데 지금까지 봄배구 마지막 승부에서 승률 100%를 자랑하고 있다. 2005시즌을 비롯해 2009-10, 2011-12시즌(해당 시즌은 팀명칭이 KGC인삼공사였다)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에게도 챔피언결정전 무대는 오랜만이다. 그는 삼성화재에서 선수로 뛰었던 2014-15시즌이 가장 최근에 경험한 챔피언결정전이었다. 감독으로서는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인 셈.
여자부 최다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은 흥국생명이다. 이번 시즌까지 11회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만 놓고 보면 승률이 썩 좋지는 않다.
앞선 10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4회, 준우승 6회를 차지했다. 특히 2020-21, 2022-23, 2023-24시즌(2021-22시즌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여자부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았다)까지 3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흥국생명 입장에선 '간판 스타' 김연경의 선수 은퇴를 떠나 이번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어느때보다 간절한 상황이다.
한편 여자부에서 정규리그 3위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지난 시즌까지 모두 6회였다. 3위팀으로 처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건 2007-08시즌 GS칼텍스로 당시 흥국생명의 3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저지했다.
흥국생명은 바로 다음 시즌 GS칼텍스에 설욕했다.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였던 GS칼텍스에 승리를 거뒀다. 한국도로공사는 2022-23시즌 정규리그 3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 흥국생명을 꺾었는데 1, 2차전을 연달아 내준 뒤 3~5차전을 모두 잡아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첫 역스윕 우승을 달성했다.
흥국생명은 여자부에서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팀(4회)이기도 하다. 만약 정관장이 이번 봄배구 마지막 승부에서 흥국생명을 제친다면 챔피언결정전 통산 우승 횟수에서 4차례가 돼 흥국생명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한편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2024-25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31일부터,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4월 1일부터 각각 시작한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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