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은 이번 시즌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사령탑에 자리하면서 팀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부임 이후부터 줄곧 ‘친근함’을 강조한 오기노 감독은 ‘오기상’이라는 호칭으로 선수들에게 기본기와 수비 조직력을 가르쳤다. 지난 시즌 OK금융그룹은 리시브 6위, 디그 7위로 수비 강화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그리고 오기상이 만든 새로운 OK금융그룹 배구는 컵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창단 첫 KOVO컵 우승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처음으로 올라간 컵대회 정상에 이어 7년 만에 챔프전 정상에도 올라가고자 한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택해 3번째 시즌을 함께하고, 아시아쿼터를 통해 바야르사이한(몽골)을 영입하면서 중앙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오기상의 지도 속에 새롭게 빛을 보고 있는 선수들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과연 올해는 안산에 봄바람이 불어올 수 있을까.
우리 팀 외국인 선수를 소개합니다
한국이 너무나도 익숙한 레오와 바야르사이한
레오는 이번 시즌 OK금융그룹에서 자신의 V-리그 6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삼성화재 3시즌에 이어 OK금융그룹까지 3시즌을 뛰면서 외인 중 가장 긴 경력을 갖게 됐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 중 V-리그에 대해 잘 알고, 어떻게 해야 본인의 공격이 통하는지도 잘 아는 선수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최고의 외인으로 평가받는 데엔 기록이 증명하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 1위와 서브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역대 한 시즌 최다 서브 114점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상을 수상했다. 레오가 작성하는 V-리그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야르사이한은 2017년부터 한국에서 지내며 오랜 시간 한국 생활을 보낸 ‘대한외국인’이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김치찌개일 정도다. 인하대 재학 시절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가며 자신의 공격력과 블로킹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팀엔 동고동락한 신호진도 함께 있다. 더 높은 무대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한 번 더 보여줄 차례다.
키플레이어 조국기
오기노 감독이 OK금융그룹에 부임한 이후 가장 달라진 선수라고 해도 무방하다. 오기노 감독도 조국기를 향한 기대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한동안 리베로보단 서베로(서브+리베로)로 출전해 수비를 담당하던 조국기에겐 반갑고도 절실한 기회다.
외인이 아웃사이드 히터에 자리하는 OK금융그룹인 만큼 다른 팀보다 리베로의 역할이 중요하다. 더불어 오기노 감독이 강조하는 ‘약속된 플레이’를 위해선 기본기, 수비 능력도 반드시 따라와 줘야 한다. 3번의 연결로 득점을 만들어 내는 배구 특성상 첫 번째 동작인 리시브를 수행하는 리베로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국기가 코트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컵대회 당시 리시브 전문 리베로로 출전한 조국기는 예선 경기부터 결승까지 5경기 22세트에 출전하면서 41.30%의 리시브 효율을 남겼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본인을 향한 목적타를 이겨냈고, 이를 결과로 증명했다. 이젠 V-리그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코트에서 보여줄 시간이 왔다.
SWOT 분석
Strength(강점)
‘킹레오’와 함께하는 3번째 시즌
· 리빙 레전드, 레오의 건재함
· 지난 시즌 5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과 함께 득점 1위, 서브 1위
· 믿고 보는 레오의 공격력
· 오기상 배구에 녹아든 레오는 어떤 모습일까
Weakness(약점)
아직은 부족한 젊은 선수들의 경험치
· 컵대회 MVP 신호진, 라이징스타 이진성을 비롯해 박승수까지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
· 하지만 아직은 영글어야 할 시기
· 네트 건너편에 있는 베테랑들을 상대할 경험을 쌓아야
Opportunities(기회)
오기상은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 무한 주전 경쟁 선언한 오기노 감독
· 아직 다 보여주지 않은 오기상의 배구
· 컵대회 당시 조국기의 새로운 발견
· 정규리그 때 새롭게 떠오를 선수는?
Threats(위협)
올라와야 하는 베테랑의 컨디션
재활에 매진한 이민규와 송희채
· 장기 레이스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두 선수
· 이민규와 레오의 호흡이 관건
글_이보미/김하림/김희수 기자
사진_KOVO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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