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이크바이리가 1세트마다 부진한 모습이 길어지고 있다.
V-리그에서 가장 많은 정규리그 우승(7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8회), 통합우승(5회)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V-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다.
하지만 2014-2015시즌 정규리그 우승 이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3시즌은 5위-7위-6위에 머무르며 삼성화재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도 5승 17패, 승점 17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6위 KB손해보험(승점 18)이 삼성화재보다 두 경기를 덜 치렀다는 걸 생각하면 승점 차는 더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명가재건을 노리는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이크바이리와 손을 잡았다. 이크바이리는 드래프트 전 7개 구단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며 1순위 후보로 거론되던 선수였다. 많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기대도 컸다.
하지만 부담감이 컸던 것일까. 생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크바이리다. 득점은 546점을 올리며 2위에 올라있지만, 공격 성공률은 48.72%다. 시즌 중간 외국인 선수 교체를 진행한 KB손해보험, 우리카드를 제외하고 5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저조한 성공률이다.
최근 삼성화재의 큰 걱정이 있다. 이크바이리가 1세트마다 부진하다는 것. 이크바이리는 4라운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국전력전 28.57%, OK금융그룹전 33.33%, 대한항공전 45.45%, 현대캐피탈전 14.29%의 1세트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득점을 올려줘야 하는 이크바이리가 부진하자 삼성화재는 4경기 모두 1세트를 상대에게 내주고 시작했다. 경기를 어렵게 시작한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전 이후 승리가 없으며 3연패에 빠져있다.
김상우 감독도 답답했다. 현대캐피탈 경기 종료 후 “1세트마다 부진한 게 걱정이 돼서 몸 풀 때 신경 써서 하자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본인 기량인 것 같다. 본인이 해결해야 하는 부분인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팀원들과 호흡, 떨어진 체력과 같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감독들이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것은 득점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득점을 내줘야 하는 외국인 선수가 1세트부터 부진하다면 팀은 어려운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삼성화재가 분위기 반전과 함께 반등에 성공하려면 이크바이리가 슬로 스타트가 아닌 1세트부터 활약해 줘야 한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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