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이 24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홈팀 KB손해보험은 지난 21일 삼성화재를 상대로 3-1 승리를 따내며 6위 자리를 지켜냈다. 대한항공 역시 지난 20일 한국전력에 3-2 승리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단 한 번의 연패도 기록하지 않을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1-2022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나 역대급 경기라고 불릴 만큼 치열했던 두 팀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열린 세 번의 맞대결에서 대한항공이 모두 승리를 가져갔으며, KB손해보험은 3경기에서 단 1세트만 얻었을 뿐 승점 1점도 얻지 못했다.
'비예나 더비'
그럼에도 이번 경기가 많은 관심을 받는 건 KB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 때문이다. 비예나는 과거 2019-2020시즌 대한항공에서 활약하며 팀을 2위에 올려놨고 본인은 BEST7 아포짓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2020-2021시즌도 대한항공과 함께 시작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V-리그에서 이제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경기를 치른다. 컨디션은 최상이다. 직전 경기(삼성화재)에서 서브 3점, 블로킹 5점 포함 38점(공격 성공률 56.6%)을 올렸고 V-리그 복귀 이후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블로킹을 앞세워 비예나를 가로막으려고 한다. 비예나는 V-리그 복귀 이후 현재까지 6경기를 치렀다. 그중 단 두 경기를 제외하고는 공격 성공률 54%를 넘기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 두 경기는 현대캐피탈과 경기였다. V-리그 남자부 역대 최단신(194cm) 외국인 선수인 비예나는 높은 블로킹을 자랑하는 현대캐피탈을 만나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3라운드 현대캐피탈전 43.75%, 4라운드 현대캐피탈전 43.18%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보다 더 많은 블로킹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세트당 2.83개의 블로킹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과연 비예나가 친정팀을 상대로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대한항공이 높은 블로킹을 앞세워 비예나를 막아설지 지켜보자.
황택의 vs 한선수, 더 날카로운 손끝을 가진 세터는?
국가대표 세터들 간의 대결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KB손해보험을 이끌고 있는 황택의는 부상으로 인해 3라운드에서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주전 세터가 빠진 KB손해보험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1승 5패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4라운드 시작과 함께 황택의가 팀에 합류했고 KB손해보험도 안정을 되찾아갔다.
4라운드 4경기를 치른 현재,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KB손해보험이 황택의가 돌아오고 180도 달라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코트로 돌아온 황택의의 영향으로 비예나와 황경민의 경기력도 좋아졌고 황택의는 세트당 10.53개의 세트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한항공 한선수는 만 38세의 나이지만 여전한 기량을 보이며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다.
한선수는 좌, 우, 중앙 가릴 것 없이 고루 사용하며 상대 블로커들이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리시브가 흔들려서 네트에서 떨어진 공도 과감한 플레이를 시도하며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한선수의 손끝에 의해 정지석,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과 함께 김민재도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빠르고 정확한 토스를 구사하는 한선수이기 때문에 상대 블로커들은 멈칫하는 순간 이미 공은 공격수에게 향하고 있을 것이다.
배구는 세터놀음이라는 말이 있듯 두 선수의 한순간의 판단이 경기 전체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과연 팀을 승리로 이끌 세터는 누가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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