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위의 자체 징계를 하려 해도 큰 의미가 없다. OK금융그룹의 고민이 깊다.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가 31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KOVO 사무국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상벌위원회는 최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징역 6개월-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곽명우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곽명우와 함께 위원회에 출석한 OK금융그룹 권철근 단장 역시 필요한 부분들을 소명한 뒤 대회의실을 빠져나왔다. 대회의실 밖에서 취재진과 만난 권 단장은 “구단이 곽명우의 범죄 사실을 인지한 시점에 대한 소명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고 위원회에서 소명한 주요 내용을 전달했다.
권 단장은 취재진에게도 해당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트레이드 시점에서 전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트레이드 과정에 대해서도 위원회에서 모두 설명했다. 우리가 먼저 제안한 트레이드도 아니었고, 심지어 두 번이나 거절했던 트레이드였다”며 트레이드 시점에서 곽명우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알았다는 것이 아닌 몰랐다는 걸 소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도 꺼낸 권 단장은 “곽명우가 위원회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우리도 모른다. 선수의 소명이 끝난 뒤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며 곽명우의 소명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함을 밝혔다.
권 단장은 “구단의 의지를 표현할 수 있는 징계 방식을 고민해보겠다”라는 말을 남기며 자리를 떠났다. 과연 계약기간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선수에게 유의미한 징계를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OK금융그룹의 고민은 그리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한편 권 단장의 인터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곽명우는 “죄송하다”라는 말만을 반복했다. “구단이 정말 범죄 사실을 몰랐나”라는 질문에도 그는 말을 아꼈다.
사진_상암/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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