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 정관장, 박은진마저 '털썩'…"정확한 상태 오늘 검사 받아 봐야"

송현일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7 12: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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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 정관장에 부상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한 정관장의 분위기는 잔칫집이 아닌 초상집에 가깝다. 한창 우승 플랜을 짜야 할 시점에서 주전 선수가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부상으로 주저앉아서다.

정관장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인 정규리그 6라운드 GS칼텍스 원정에서 세트 점수 1대3으로 졌다. 이미 PO 진출권을 확보한 정관장으로선 결과 자체는 참고 넘길 만했다. 하지만 경기 도중 박은진이 들것에 실려 나간 장면을 지켜본 고희진 정관장 감독의 속은 까맣게 타 들어갔다.

박은진은 이날 3세트 팀이 15-14로 앞선 때 블로킹 이후 착지 과정에서 동료 전다빈의 발을 밟아 왼쪽 발목을 크게 접질렀다. 한참을 일어나지 못한 그는 결국 남의 도움으로 코트를 빠져나갔다.

고희진 감독은 "박은진의 상태가 아마 좋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부상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일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어 "2위 싸움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관장은 앞선 외국인 공격수 반야 부키리치의 부상으로 이미 고심이 크던 차였다. 부키리치 역시 22일 GS칼텍스전에서 블로킹을 하고 내려오다 그만 왼쪽 발목을 크게 다쳐 전치 4~6주 진단을 받았다. 부키리치에 이어 박은진까지 전력에서 이탈하며 PO 구상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박은진은 금일(27일) 중으로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고희진 감독이 직접 "박은진의 상태가 아마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 만큼 가벼운 부상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관장으로선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야 한다. 부키리치의 빈자리는 차치하고 당장 박은진을 대신할 만한 자원이 거의 없다. 백업 미들블로커인 이지수와 이예담 모두 실전 경험이 적어 포스트시즌(PS) 같은 큰 무대에서 제 몫을 해낼지 미지수다.

한편 정관장은 지난 시즌에도 기껏 잡은 PS 기회를 부상 악령으로 맥없이 날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3위로 PO 막차를 탔는데, 에이스 이소영(현 IBK기업은행)에 이어 팀의 기둥인 정호영마저 전력에서 이탈하며 제대로 힘 한 번 못 쓰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박은진의 부상 정도에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글_송현일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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