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의 졸전…수심 가득한 현대건설

송현일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6 12: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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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다.

현대건설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 2연패, 이대론 어렵다.

현대건설은 1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끝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1대3으로 졌다.

현대건설은 이날 팀의 사령탑인 강성형 감독이 직접 "졸전이었다"고 털어놓았을 만큼 엉망인 경기력을 보였다.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19점)가 컨디션 난조로 3세트 후반부터 황연주(12점)와 교체된 가운데, 정지윤(11점)과 고예림(8점)은 나란히 40% 미만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외국인 공격수 빅토리아 댄착(32점), 육서영(15점), 이주아(11점)의 삼각편대가 정상 가동했다. 특히 핀치마다 빅토리아가 중요한 득점을 뽑아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정관장과 플레이오프(PO)를 앞둔 현대건설(이상 승점 63)로선 낭패다. 비교적 약체인 IBK기업은행(47)을 상대로 완전체로 나섰는데 PO 대비 모의고사에서 뜻밖의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이날 현대건설을 상대한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이나 PO를 가는 팀들이 조심할 게 있다. 선수들의 체력도 체력이지만 리듬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면서 "휴식 기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리듬을 잃지 말아야 한다. (현대건설이) 위파위가 빠지면서 팀이 많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오늘 경기를 해 보니 그런 게 보인다. 아직 (양)효진이도 그렇고 모마도 그렇고 몸이 정상적으로 올라온 것 같진 않다"고 진단했다.

강성형 감독은 "상대가 잘한 것도 있지만 우리의 현실이 그대로 나타났다. 선수들이 좀 더 분전해야 한다. 우리가 언제까지나 강팀이 아니다. 자신 없는 플레이가 자주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성형 감독은 앞서 "일단 모마다. 모마가 어느 정도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득점이 나와야 한다. (정)지윤이나 (고)예림이 쪽에서도 위파위만큼 점수가 나오면 좋겠지만 우리는 또 미들블로커 쪽의 득점력이 있으니 결국엔 모마가 잘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포스트시즌(PS)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뒤엔 "모마가 어제(12일) 연습 때까지만 해도 몸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중요한 순간 득점이 안 나왔다. (PO까지 모마의 컨디션 회복이) 안 되면 (황)연주를 넣는 선택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25일 정관장과 PO 1차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PS 일정에 돌입한다. 18일 페퍼저축은행과 정규리그 최종전이 마지막 전력 점검의 기회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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