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V-리그 새 역사를 쓰기까지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2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펼친다.
올 시즌 극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동시에 V-리그 최초 4회 연속 통합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1, 2차전에서는 대한항공이 모두 웃었다. 대한항공은 1, 2차전에서 각각 3-1, 3-0 승리를 거머쥐었다.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챔피언 등극까지 한 걸음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챔피언결정전에 앞서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교체 결정도 성공적이다. 당초 링컨 윌리엄스와 동행을 이어갔지만, 허리 부상으로 팀을 떠나야 했다. 아포짓 무라드 칸이 대체 외국인 선수로 나섰지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종료 이후 다시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 시즌 대한항공의 3번째 외국인 선수는 204cm의 왼손잡이 아포짓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다. 1989년생 막심은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노련미까지 장착하고 있다. 왼손잡이 아포짓답게 빠른 왼손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따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V-리그 첫 경기였던 지난 29일 1차전에서는 공격으로만 20점을 터뜨렸다. 공격 점유율은 38.79%, 공격 효율은 28.89%로 수치는 다소 낮았지만 정지석과 나란히 쌍포 역할을 해냈다. 비시즌 부상으로 시즌 도중 코트로 복귀한 정지석은 1차전에서 자신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인 31점을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다 득점인 34점과 가까운 수치였다.
막심은 여전히 새 리그와 새 팀에 적응 중이다. 1경기를 치른 뒤에는 보다 안정적이었다. 막심은 서브 1개를 포함해 19점을 선사했다. 공격 점유율은 40.45%, 공격 효율은 19.44%로 떨어졌지만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곽승석, 정지석이 각각 11, 10점을 올리며 공격 분산을 했고, 교체 투입된 아포짓 임동혁도 맹공을 퍼부으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확실한 아포짓 막심이 자리를 잡으면서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고 있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1, 2차전 승수를 쌓으면서 우승 확률 100%를 거머쥐었다. 4회 연속 통합우승과 동시에 V5 달성에 도전한다.
OK금융그룹은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를 꺾고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1,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OK금융그룹이 3차전에서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OK금융그룹은 0% 기적을 노린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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