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서 매치에 울려퍼진 응원가, 임재영에겐 새로운 자극제로 들렸다

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8 1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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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서 매치를 통해 임재영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대한항공 임재영을 생각하면 ‘원포인트 서버’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경기의 중요한 승부처에 들어가 강력한 서브로 본인의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선수 스스로는 아쉬웠다. 코트 위에서 공격수로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 이번 시즌 임재영은 원포인트 서버가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기회는 있었다. 지난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체이서 매치가 진행됐다.

임재영은 체이서 매치에서 교체로 승부처에 들어가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이 아닌, 처음부터 경기 분위기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아포짓으로 코트를 밟아 대한항공의 공격을 책임졌다.

경기대 재학 시절 아포짓으로 뛴 경험이 있는 임재영은 오랜만에 오른쪽 날개에서 활약했다.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18점을 올리며 본인의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아포짓으로 뛴 경험이 있다. 오랜만에 뛰었다. 재밌었다. 리시브를 안 하다고 공격을 때리는 게 정말 행복하다”라고 웃었다.

임재영이 오른쪽에 자리했다면, 이번 체이서 매치에서 왼쪽에는 정한용이 있었다. 대한항공의 원포인트 서버 역할을 맡은 공격수들이 서브가 아닌, 공격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기회를 잡기 위해 싸워야 하는 선의의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옆에서 함께 도와주는 동료였다. 임재영은 “경기 땐 잘하는 사람이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서로 경쟁하면서 동기부여를 얻는다. 그래서 연습 때 잘 때리려고 하고 자극도 주고, 내기도 많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전에는 내기하면 내가 많이 이겼는데, 요즘에는 한용이가 많이 이긴다. 그래서 최근에 자주 경기에 들어가는 것 같다(웃음). 그래도 상황마다 다르다. 감독님도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기용해주신다”라고 덧붙였다.

정식 경기를 방불케 하는 현장이었다. 대한항공 장내 아나운서는 선수들이 득점을 올리면 응원가를 틀어 사기를 북돋웠다. 그러자 경기 도중 임재영은 본인의 응원가가 나오자 부끄러워하는 내색을 표했다.

임재영은 “체이서 매치 때 들으니깐 조용한 경기장에 내 응원가만 나와서 부끄러웠다”라고 털어놓으면서 “열심히 해서 실제 경기 때도 들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연습 코트가 아닌 실제 코트에서 쌓은 경기 경험, 임재영은 임재영은 “뒤에서 연습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 그걸 보여줄 수 있어 재밌었고 항상 이런 경기가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더불어 팬들과 함께했기에 더욱 값졌다. “팬분들도 귀한 시간 내줘서 오셨는데, 정규리그 경기 이후에 체이서 매치까지 보셔서 감사드린다. 팬들이 있으니 우리도 더 재밌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임재영은 오는 5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를 앞두고 있다. “상무 합격 이후엔 남은 시간 동안 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부담감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군대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하지만 팀이 언제나 먼저였다. 임재영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형들에게 불어넣어 주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인천/김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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