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주아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성인 여자배구 대표팀에 선발된 배구 영재였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2018세계선수권대회에도 언니들과 함께 출전했다. 그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이주아는 10대 시절부터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으며 관심 속에서 성장했다. 한국배구의 미래를 짊어질 대들보였기에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배구선수 이주아의 활약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인간 이주아의 소소한 정보와 일상생활을 알려주는 정보는 부족하다. 그래서 <더스파이크>가 라이프스타일 여섯 번째 주인공으로 그를 만나봤다.
<더스파이크>와 2년 반 만에 인터뷰입니다.
모처럼 인터뷰하게 돼서 굉장히 기쁘고 사진 촬영하면서 그때 생각도 나서 재밌어요(웃음).
[라이프스타일]이 어떤 내용의 인터뷰인지 알고 있는지.
네 알고 있습니다. 전에 (이)다현이가 찍었던 영상도 봤어요.
프로선수가 된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구를 빼고 해본 적이 있나요.
아니요. 한 번도 없었어요. 항상 배구관련해서 인터뷰했어요. 처음이라 긴장도 되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모델을 꿈꾸던 소녀 이주아
그럼 이제 인터뷰를 시작해보죠. 오늘의 룩을 설명해 주세요.
머리부터 올블랙으로 컨셉을 잡아봤어요. 하지만 포인트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신발은 흰색으로 포인트를 줘봤습니다(웃음).
평소에는 어떤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나요.
내가 평소에 꾸미지는 않아요. 화장도 안하고요. 만약 꾸미고 싶으면 우선 화장을 해요(웃음). 아이라인은 못 그리지만 뷰러도 하고 볼터치도 하고요.
평소 들고 다니는 소품은.
파우치를 들고 다니는데 그 안에는 가글, 바세린, 빗, 효소, 인공눈물, 껌, 틴트, 머리끈이 들어있어요. 이 파우치는 내가 어딜 가더라도 항상 챙겨서 다녀요.
이주아 선수의 MBTI는.
ISTJ입니다. (E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I입니다. 정말로 낯을 많이 가리는데 낯을 가릴수록 말이 많아지는 스타일이에요(웃음). 근데 다들 안 믿더라고요. 그리고 계획도 세워요. 엄청 세세하게 계획 짜지는 않는데, 친구들이랑 놀러 갈 때 어디, 어디 가고 여기가 문이 닫혔으면 어디를 가야겠다 정도는 계획하는 편이에요.
만약 다른 사람들처럼 대학생이었다면 지금 졸업을 앞뒀을텐데.
만약 대학생이었다면 CC(캠퍼스 커플) 해보고 싶어요(웃음). 최근에 ‘치얼업’이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대학생이면 CC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저 다 생각일 뿐이죠.
만약 배구선수를 안 했다면 무엇을 했을까요.
사실 배구선수를 하기 전에는 모델이 꿈이었어요. 근데 한국에서는 너무 키가 크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팔자걸음이 조금 있어요(웃음).
배구를 제외하고 좋아하는 운동은.
수영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배웠어요. 물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태권도도 좋아해요. 흰띠에서 그만뒀지만요(웃음). 나름 태!권!도! 외치면서 주먹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스트레스받을 때요?
핸드폰 케이스를 삽니다
평소 팀 동료들이랑 자주 노는지.
(박)은서와는 숙소에서 자주 놀아요. 만약 밖에서 논다고 하면 (박)현주, (박)수연이랑 자주 놀아요. (주로 무엇을 하고 노는지.) 일단 많이 먹어요(웃음). 우리가 잘 먹다 보니까 두 명이 식당에 가도 음식 4개는 기본으로 시켜요.
선수들이랑 놀 때도 직접 계획하는 편인지.
현주는 정말 계획이 없어요. 내가 항상 계획을 짜고 먼저 말하면 (그 계획이) 좋을 땐 “언니, 좋은 것 같아요”라고 하는데 별로면 “언니, 안 좋아요”라고 딱 잘라서 말하는 스타일이에요. 수연이는 그나마 계획을 하는 편이에요. 근데 둘 다 “갈까? 말까?”를 엄청 해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면을 엄청 좋아해요. 특히 파스타를 자주 먹어요. (추천하는 맛집은.) 광교에 ‘올리브 1999’라는 파스타집이 있는데 정말 맛있어요. 돈가스도 등심으로 나오는데 정말 야무집니다(웃음).
비시즌이 되면 어디를 가장 자주 가나요.
정말 집순이예요. 친구들이 나가서 놀자고 해도 나가기 귀찮아 해요. 그런 거 있잖아요. 친구랑 계획은 다 짜는데 막상 만나려고 하니까 귀찮아서 다음에 만나자고 하는 거. 내가 그럽니다. 만약 나간다고 하면 주로 서울로 가요.
돌아다니다 알아보는 사람도 많은지.
몇 분 계세요. 마스크 써서 못 알아보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마스크 쓴 상태에서 알아보시는 분들은 정말 배구 팬들이세요. 근데 내가 키가 크잖아요. 그래서 전에는 친구들이 나랑 같이 다니는 걸 많이 창피해 했어요. 나가면 사람들이 계속 보거든요. 그래서 내가 친구들한테 “어쩔 수 없어. 그래도 같이 다녀야 해”라고 말했죠.
스트레스받을 때 어떻게 푸는 스타일인지.
사람들은 스트레스받으면 노래방 가거나 그러잖아요. 근데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핸드폰 케이스를 사면서 풀어요. 방에 핸드폰 케이스가 엄청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케이스를 바꿔요(웃음).
현주랑 은서는 절대 안 돼요
만약 남동생이 있다면 팀에서 소개 시켜줄 수 있는 사람은.
음… 없는 것 같아요. (반대로 절대 안 되는 사람은.) 일단은 박현주요. 절대 안 돼요. 피곤한 스타일이에요. 만약 남동생이 나랑 성격이 비슷하면 현주 같은 스타일은 너무 피곤해서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은서도 안 돼요. 내 동생이 아까워요(웃음).
지금부터 한 달간 휴가가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강릉은 한 번도 놀러 가본 적이 없어서 무조건 꼭 가보고 싶어요. 그리고 포항, 부산, 제주도도 가고 싶어요. 말하다 보니까 다 바다 쪽이네요.
몇 가지 밸런스 게임을 준비해봤습니다.
쉬는 날 나가기 VS 침대에 누워있기
나가고 싶기도 한데 귀찮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침대가 너무 좋습니다.
여행을 간다면 국내 VS 해외
국내요. 비행기 이제 그만 타고 싶어요(웃음). 비행기 타면 잠을 엄청 많이 자요. 만약 10시간 비행이면 8시간을 자요. 그래도 국내 여행이 더 가고 싶어요. (추천해주고 싶은 여행지는.) 부산이요. 친구들이랑 딱 한 번 가봤는데 아주 좋던데요. 보트도 탔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근데 너무 추웠어요(웃음). 바다여서 엄청 춥더라고요.
겨울 VS 여름
겨울이요. 더운 걸 정말 싫어해요. 겨울에도 엄청 추우면 싫지만, 만약 둘 중 고르라고 한다면 차라리 겨울이 나은 것 같아요.
드라마 VS 영화
드라마요. 생각보다 영화를 잘 안 봐요. 그래도 드라마는 자주 보는 편이에요. 본 것 중에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정말 재밌어요. 이건 꼭 한 번씩 봐야 합니다.
남녀 사이에 친구 존재한다 VS 안 한다
존재하지 않아요. 남녀 사이에는 친구가 없다고 생각해요(웃음). (만약 남자친구가 여사친(여자사람친구)을 만나러 가겠다고 한다면.)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면 괜찮은 것 같은데 그게 아니면 싫을 것 같아요.
오늘 배구를 뺀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어땠나요.
내 일상 생활에 대해서 얘기를 하니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어요. 인터뷰하다 보니까 놀고 싶은 생각도 들고 정말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항상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흥국생명이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경기장 많이 찾아와 주시고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날씨가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글. 박혜성 기자
사진. 문복주 기자
영상. 이소연 에디터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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